국어수업시간이다. 해당 단원을 학습하기 위해 들려주는 예화의 내용은 이렇다.

어느 중1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어느 추운 겨울 날 수업을 들어갔는데 그 교실에서는 창문이 열려 있는데 춥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아무 말도 없었다.
교사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생각하며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와서 그 반 담임 교사에게 자초지종을 듣는다. 
그 반에 특수반 학생이 있는데 그 아이가 그 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독한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반 친구들이 뒷처리 등을 다 수습해 주고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예화를 보고 느낀점을 발표해 보도록 했다. 

- 우리반에서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진 : 만약에 우리반에 그런 아이가 나왔다면 제일 먼저 건수가 소리치면서 '냄새 난다'고 할 것 같애요.
 

자신의 느낌을 말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다른 아이의 이름을 들먹거리며 자기는 멀찍이 서 있기를 바라는 걸까?

정연 : 만약 그런 일이 생겼다면 냄새가 난다고 짜증을 부렸을 텐데 저 영상을 보고 나니 나도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둠활동을 하면 정연이는 조원들을 잘 다독거려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예진이는 늘 내게 다가와 불평을 늘어놓는다.  

아이들을 보며 교사는 배운다. 아이들은 나의 거울이다.  

 책임의 전가를 위해 다른 이에게 거울을 들이대는 사람인가? 

스스로 비춰보며 반성하는 사람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