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이 다가오니 문집 자료를 하나씩 정리해두어야 하겠기에 가정으로 앙케이트를 보냈다.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보냈는데 답변을 작성하여 가져온 어린이는 스무 명정도이다. 

A4 한면을 넓게 작성하여 왼쪽은 어린이에게 던지는 질문이고 오른쪽은 어머니가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엄마에게 던지는 질문 중  '엄마는 이런 때 행복하단다.' 라는 문항에 다음과 같은 답변들을 하셨다.

 

- 가족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깔깔대면서 웃음꽃을 피울때
-자녀들과 산책할 때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을 때, 가족과 여행갈 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을 느낄 때
- 사랑하는 딸과 함께 공부할 때 너를 안고 있을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 네가 동생과 싸우지 않고 놀고 공부를 열심히 할 때
-우리 가족이 모여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눌 때 공원이나 산에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을 할 때
- 네가 동생과 함께 놀 때, 여행 갈 때, 우리 딸이 기뻐할 때
- 자기 일을 척척 해내는 너를 바라볼 때, 잘 뛰어 노는 모습을 볼 때
- 우리 아이들과 책 보는 시간, 밥 먹는 시간
- 일주일 동안 할머니 댁에 있는 동생이랑 다 같이 모인 주말에 함께 모여 나들이도 가고,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 먹을 때
-자녀들이 씩씩하게 자랄 때
- 엄마 강아지랑 이야기할 때, 얼굴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 깨끗하게 씻고 엄마를 바라볼 때 (이 엄마는 자기 자녀를 '강아지'로 표현하시나 보다.)
- 너랑 가족 여행을 갈 때 주말에 야외에 나갈 때
-  바둑을 두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볼 때 휴가 때
-우리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때
-일 마치고 가족끼리 샤워한 후 엎드려 나란히 책을 때,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날 때
-언니랑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놀고 공부할 때
-온가족이 함께 공원에 나가서 배드민턴도 하고 공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아들이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줄 때 생각지도 못했던 표현을 한다거나 인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특기, 공부)에 열중할 때 
- 자전거 타고 놀 때, 네가 학교에서나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시간,

 
이렇게 보면 대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주부로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 행복의 잣대가 이미 아이들에게로 옮겨간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행복의 샘이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답변들을 많이 하셨는데 교실 안은 언제나 분쟁(?)이 그치지 않으니 왜 그럴까? 

그 분쟁이라는 게 항상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친구가 자기를 괴롭히고 있다고 하고 저는 잘하고 있는데  아무개는 어찌한다는 등의 일러바침이 난무하다. 교사의 고민은 매일 되풀이 되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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