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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 에피소드와 명화로 읽는 ㅣ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부야 노부히로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바로 성경이라고 한다. 독보적인 스테디셀러!
하지만 기독교인도 천주교인도 아니기에 성경을 읽어보고자 한 적이 없다. 다만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TV를 통해 방영되는 다큐멘터리나 영화 등을 통해 접한 내용이 부끄럽게도 내가 알고 있는 성경의 전부였다.
그러나 물론 이 성경이 얼마나 유럽의 문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가는 익히 알고 있으며, 유럽 여행에서 마주한 여러 장면들에 성경의 내용이 예술작품으로 자리하고 있음도 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직접 그 내용을 읽어보기로 마음 먹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 책은 예수나 기독교나 성경의 유래와 연결지어 생각하기에는 조금 동떨어진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는 것이 일단 눈길을 끈다. 그리고 그는 유럽 뿐 아니라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이 성경의 내용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그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얼핏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 책을 통해 성경 속 내용이 얼마나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단박에 느끼게 된다. 제일 먼저 우리가 쓰는 일주일의 개념부터 해서 평화의 상징으로 날리는 비둘기, 머리 위로 원을 그리면 죽은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 등. 정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성경 속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여러가지를 알고 있고, 그것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이 '에피소드와 명화로 읽는 성경'으로 되어 있어서 명화의 사진이 등장할 것이라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삽화가 등장해서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사진을 넣지 않고 삽화를 그린 것 역시 저자가 독자들의 이해를 더 돕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명화 속 어느 부분을 더 자세히 살피며 성경 속의 이야기를 떠올려야 하는가를 알게 하기 위함이라는 배려의 부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이 책에는 모두 61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성경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에 이 책을 통해서 성경의 단면 단면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성경 속에서 중요한 장면들은 알게 된 듯하여 아주 흡족한 읽기 시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