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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꽃말
김윤지 지음 / 이노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보자마자 책 표지랑 제목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제목만 봐서는 꽃이랑 꽃의 꽃말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아니다. 이 책에는 작가의 감정과 생각들이 쓰여있다.
저마다의 꽃들이 가지고 있는 꽃말이 있듯이 사람마다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꽃내음이 다르듯 사람 내음도 다르다.
책 제목에 담긴 뜻을 알 수 있는 구절이다.
살면서 똑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을까? 보게 될 수는 있을까?
외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똑같은 생각을 하며 똑같은 느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들은 다 다르다. 같은 걸 봐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각자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작가가 일상에서 느낀 이야기들,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것들이 담겨있다. 직접 찍은 듯한 여러 사진들과 함께 글이 쓰여있는데 하나하나 너무 예쁘다. 특히 바다와 꽃 사진들이…
첫장은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사랑 없으면 사람이 무너진다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하루 끝에 달과 하루의 시작인 해를 보는 것이 대단할 일이라고 하루를 버티어 내일로 나아가는 그대들이 정말 멋지다.
아침에 눈을 떠 집에서 나오면 만나는 해와 밤늦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보는 달,
사실 해나 달을 볼때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늦은 밤에 집에 와서 책을 읽으며 작가의 말을 통해 나는 하루를 열심히 버틴거구나, 스스로 멋지다고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글에 한강이 여러번 등장하는데 공감이 많이 갔다. 나도 한강에는 대학생활의 많은 추억이 담겨있다. 한강에서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생각에 잠겼던 때도 있다. 데이트를 하러 나온 연인, 아이와 함께 놀러온 가족, 취미생활인 스포츠를 즐기러온 사람들, 노래를 부르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한강을 바라보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하염없이 강만 바라보게 되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단체로 갔던 한강, 남자친구와 갔던 한강, 친한 친구와 둘이 갔던 한강… 저마다 다 다른 의미를 가지며 좋았던 추억들이다. 작가에게 한강은 내가 느끼는 한강과 다르겠지만, 그런게 바로 각자의 꽃말이 만들어지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