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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채소의 진실
가와나 히데오 지음, 전선영 옮김 / 판미동 / 2012년 7월
평점 :
'자연재배는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다.'
자연재배에 대해 논하는 것은 종종 유기농업에 대한 공격의 화살로 쓰이곤 한다.
물론 자연재배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유기농산물의 어떤 특징과 비교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농업의 현실에서 유기농업이 가지는 가치와
유기농업을 둘러싼 시장과 행정의 문제 역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나아가 자연농업에 대해 '유기농업보다 우월하다'라고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몸과 비인간 존재들과의 진정으로 건강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을
이야기 하며 현실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일본의 유기농업 인증과 GMO제품 관리의 허점,
건강한 흙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건강한 몸이 되어가는 과정의 비교,
일본 농업의 역사에서 비료의 의미,
자가채종과 천연균의 중요성 등을 차례로 논하면서
자연재배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완성된 견해를 제시한다.
관점이 명확한 것에 비해 세세한 자료제시가 다소 아쉬우나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누구나 자연재배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