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100가지 질문
마츠모토 잇키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만큼 사람들을 끝없는 의문의 세계로 빠뜨리는 것이 또 있을까. 짝사랑하던 교생 선생님께 끙끙거리며 편지를 쓰면서 하얗게 밤을 새우던 중학생 시절, 서툰 첫 연애의 간질간질하고 달콤한 고통(?)을 겪던 시간들, 사랑을 잃었던 날 세상에 홀로 버려진 얼굴을 하고 견디었던 날들... 내 기억들을 되돌아보니, 사랑의 시간은 늘 불투명함으로 가득했다. 아마 모두가 그럴 것이다. 설렘 속에 사랑을 꿈꾸는 이도, 지금 사랑을 한창 진행 중인 이도, 사랑을 잃고 슬픔에 잠긴 이도 그 불투명한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제목이 말하듯, 사랑에 대해 누구나 품을만한 질문 100가지에 대해 저자가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총 8장에 걸쳐 주제별 혹은 상황별로 100가지나 되는 엄선한 질문들이니만큼 평소에 내심 궁금했거나, 막연하게 이렇겠지 싶은데 확신은 안 서던 사항들이 잔뜩 있어서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여러 히트곡들을 만들었다는 작사가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이력에 맞게, 100가지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시종일관 솔직 담백하고 경쾌하다. 뭐랄까 책을 읽는 내내, 라디오 프로그램의 “당신의 연애는 안녕하십니까” 류의 상담코너 스크립트를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고 술술 잘 읽힌다. 저자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처방에 대해 고개 끄덕이며 그렇지, 하고 공감하는 대목도 많다.

 명쾌한 연애 처방서인 이 책의 장점은 그대로 단점이 되기도 한다. 명쾌한 답변에 초점을 두다 보니, 섬세한 면이 부족한 면이 있다. 저자가 남성이라서 그런가, 남성과 여성의 엇갈림과 충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특히. 저자의 사랑에 대한 성찰들이 좀 더 깊이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운 면이 남는다. 하긴, 짧은 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에 깊은 속내까지 털어놓기는 아무래도 무리인 법이니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