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사람들
김영주 지음 / 리잼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떠 다니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나누었던 시간들은 내내 아픔이었다. 

우리의 근현대사에 남아 있는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익명의 삶을 살다간 그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었다. 우리의 피붙이들이 한 명 한 명 되살아나 그들의 유린당한 꿈과 사랑과 한과 삶을 우리의 설화와 민담,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이름모를 들꽃들의 이름과 동요와 가곡에 실어 나르는 듯 이야기는 어우러져 굽이 굽이 흘러간다.  

영조와 미술 선생님의 고귀한 사랑에 가슴이 저렸으며, 삶의 진실을 담아내려 그림을 그린 다는 말을 하던 일본인 미술 선생 짱돌에게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숭고함을,  늘 배고파 울던 순정과 그녀를 위해 돈을 벌러 떠나길 결심하던 천석에게서 우리 민족이 느꼇을 배고픔과 설움, 한이 고스란히 전해져와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떠날 수 없었다. 

귀향의 꿈과 사랑과 한과 사랑하는 이와의 약속이 일본의 계획적인 '우키시마호 침몰 작전'으로 수장되었을 때 느껴지던 분노는 책장을 덮은 지금도 떨쳐낼 수가 없다. 

귀향하지 못하고 끝내 떠돌아 다니는 우리의 피붙이들에게 현재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며 가벼고 경쾌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이 시대에 진정한 삶의 가치를 생각할 시간을 준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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