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가 타려는 버스가 몇 분 후에 정류장에도착할지를 미리 아는 나라에 살고 있다. 이런 면에서만 본다면 서울이 뉴욕의 미래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가족의 미래는 어디에 도착해 있을까? 자수성가한 상고 출신의변호사가 자기가 지은 아파트를현찰로 사는 시대가 다시 돌아올까? 아닐 것이다. 친 밀감까지 장착한 성숙한 ‘부자 아빠가 한국 가족의 미래일까? 환상적이지만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그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결합에서 탄생한 구성원들이 닥 쳐오는 갖가지 윤리적 딜레마를 힘겹게 풀어가면서살아가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속 가족의 모습이 아마 우리가 미구에 경험하게 될 가족상과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