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의 심리학 -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
리처드 H.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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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 재미있고 내용도 흥미로운 책이라
참으로 오랜만에 주저없이 책을 집어들었다.

예시도 풍부하고 워낙 관심 가는 주제라 술술 읽혔다. 한국말로 쌤통이라고 번역했는데, 원제는 '샤덴프로이데'라는 독일어이다.
샤덴은 고통, 프로이데는 기쁨을 뜻한다.
즉, 남의 고통을 즐거워하는 마음을 말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와 같이 남 잘 되는 꼴은 왜 보기가 힘들며, 우리는 왜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어렵나부터 시작해서 남의 고통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특히 연예인들의 불행 기사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이 나타나는지 흥미로웠다.

마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 같기도 했다.

뒤틀리고 배배 꼬인 심리. 하지만 이 반응은 사람이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한다.
상대적 비교에 따른 열등감 때문에 자신을 지키려는 일종의 방어기제 같은 역할이라고.
하지만 적절하게 컨트롤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은밀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을 꽤 자주 느꼈다.
하나하나 내가 느꼈던 감정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내 감정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떳떳치 못한 감정이기는 하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링컨과 극장 알바 당시의 매니저 이야기가 나오는 후반부는 뭉클했다.
누구나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은 그마저도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

나는 그 사람이 싫다. 그래서 더 알고 싶다고 말한 링컨처럼
한참 이 떳떳하지 못한 감정을 이야기하다 이 파트에 가서 느껴지는 감동이 좋았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 생각했다.

빨책에서 지적했듯, 이 책은 연예인 예시 같은 것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려 하다 보니, 중언부언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리고 히틀러와 나치에 관한 부분은 과대 해석일 수도 있다고 했다. 충분히 공감한다.
그리고 '샤덴프로이데'를 '쌤통'으로 번역하며 오는 장단점도 분명 있다. 샤덴프로이데가 더 큰 의미라고 보면 될 것이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심리책을 읽었다.
은밀한 나의 내면, 그리고 이런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가볍고 쉬운 책으로,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왜 우리는 그렇게 시샘하는지, 질투와 쌤통 심리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그래서 그렇게 연예인들의 전락 스토리에 관심을 보이는가.
사실 우리는 남의 불행에 공감하는 능력이 기쁨을 축하하는 능력보다 크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것보다는 헛점이 많고 그걸 일부러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시샘을 받지 않고 호감을 살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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