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그녀의 도쿄레시피 - 내 맘대로 골라 가는 32가지 코스
마호 편집부 엮음 / 마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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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소는 기억을 동반한다. 그곳만의 냄새가 있고 그곳에 가야만 느껴지는 기분이 있고, 때로는 기억에 남는 만남이나 음악도 있다. 그곳이 동네 골목이거나 어딘가에 유명하지 않은 가게라도.  

도쿄는 이미 유명해서 너덜너덜해진 곳. 많은 책과 잡지에 소개되어 또 입에 담자니 번거롭게 느껴질 만큼. 그런데, 우리는 어딘가에 새로 발을 디딜 때, 어떻게 하던가?  

자기만의 모험보다는 [여기가 유명하더라]는 책자의 한 줄 소개글에 의존해 우선 가서 봐야겠다는 강박에 둘러싸이는 것도, 나의 경우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상당히 자극받았다. 읽으면서 내가 지금 있는 장소에서, 나의 일상에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다. 몸이 굼실굼실, 엉덩이가 들썩이는 걸 보니, 평범한 일상속에서 오래간만에 느끼는 열정,인지도 모르겠다. 

잔잔한 에세이들 뒤로 속속 얼굴을 내미는 산책지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길 수 있는 추천 가게들. 모두가 소년장사와 살진비둘기가 몇 번이고 가본 추억어린 곳들이다.  

직접 여행할 때 힘이 되어주는 건 물론이고, 기행서로서도 재미있게 읽힌다. 

친한 언니, 혹은 친구가 들려주는 도쿄 산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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