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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은지 좀 되었다. 책 표지가 바뀌기 전 재본의 책을 읽었으니까... 

쌍둥이별 이라는 제목의 책을 받고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함에 단숨에 책장을 넘겨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이 책 속에서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이야기와 마주했다.

나는 부모가 아니기에, 사라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안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자신의 몸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모를 상대로 고소를 하는 그 심정을 이해 했다.

안나는 2살때부터 전골수구백혈병을 앓기 시작한 언니(케이트)를 위해 유전자 조합으로 만들어 낸 아기였다.

안나를 낳은 부모도 처음부터 안나의 몸을 탐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제대혈(탯줄피)이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케이트는 그것 만으로 되지 않았고, 결국 안나가 5살이 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부모의 동의하에 골수며, 피며, 케이트에게 필료한 것을 안나의 몸에서 조달해 갔다.

너무나 당연한 누구나 하고 있는 선택. 자기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 그 당연한 권리를 안나는 그렇게 박탈 당하고 있었다.

결국 사라와 브라이언은 케이트와 안나를 동시에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부모 자신의 것이었지, 아이들의 것이 아니었음을 점차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책의 초반부에서 나는 사라(아이들의 엄마)를 바라보며 모든 사랑이 아픈 케이트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본인은 단지 케이트가 아프기 때문에 조금더 신경을 쓰는 것 뿐이라 생각하겠지만, 이미 두 아이(제시와 안나)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겨 버렸다고 보았다.

그리고 실제 제시의 삐뚫어지고 있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기록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제시 뿐 아니라 안니, 그리고 아픈 케이트 마져도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었다.

책의 중간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가족 모두가 함께 터치풋볼을 하며 놀고 있었다.

내가 공을 제시 오빠한테 던졌을 때 언니가 끼어든 것도 기억한다. 공이 언니 품에 떨어졌을 때 언니는 완전 얼빠진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그런 언니에게 아빠가 터치다운을 하라고 소리쳤다. 그제야 언니는 전력 질주했고, 득점을 하려던 찰나 제시 오빠가 달려들어 언니를 땅에 쿵 쓰러뜨리고 깔아뭉갰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정지했다. 언니는 대자로 뻗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아빠가 단숨에 달려와 오빠를 밀쳐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깜빡했어!"

엄마도 언니에게 달려 갔다. "아픈 데 없어?" 일어나 앉을 수 있겠니?"

그러나 돌아눕는 언니는 웃고 있었다. "하나도 안 아파. 기분 최고야."

엄마아빠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나도 이해하고 제시 오빠도 이해한 것을 엄마아빠는 이해하지 못해다. 자기가 누구건 간에, 사람에겐 늘 자기 아닌 딴 사람이길 바라는 반쪽이 있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찰나일지라도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적이라는 걸.

"오빠가 깜빡했대잖아." 언니는 누구에게랄 것이 없이 툭 내뱉고서 똑바로 누워 차갑고도 따가운 태양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케이트 역시 부모에게 안나와 제시와 같은 취급을 받길 바랬을 것이다. 아픈 아이가 아닌, 그냥 아이다운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브라이언과 사라는 세 아이가 아는 그 것을 알지 못했기에, 세 아이 모두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조차도 상처를 내고 있었다.

나는 책의 후반부로 달려가면서도 사라를 전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할 수 없는 일을 어린 딸에게 강요하는 그 여자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지기 까지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었을 때 뜻밖의 결과와 마주하고는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사랑이 있다. 그리고 가치관과 판단력이 있다.

누구나 생각의 차이를 가진다.

그리고 어떤 부모라도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다만 자녀가 생각하는 사랑과 부모의 사랑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남녀의 생각이 다른 것처럼, 그렇게 말이다.....

누구에게라도 이 책은 선뜻 권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내용이 좋았고, 생각할 것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아저씨가 기억의 방아쇠를 당겨 주었다. 그때 언니는 아주 조용해졌는데, 너무 조용해서 잠이 들었나 싶을 정도였다. 잠시 후 언니는 세상을 다 가진 눈으로, 하회탈처럼 일그러지는 미소로 날 돌아보았다.

나는 아저씨를 힐긋 쳐다본다. "언니는 고맙다고 했어요."
.
.
.

언니처럼 나도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 후로는 꿈이 수백 번도 더 바뀌었다. 우주비행사도 되고 싶었고, 고생물학자도 되고 싶었고, 아레사 프랭클린의 코르스 가수도, 대통령 고문단도,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순찰대원도 되고 싶었다. 지금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현미 외과의사, 시인, 귀신 때려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가지만은 변함이 없다.

"십 년 후에도 난 언니의 동생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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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 구혜선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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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혜선의 이면을 보고 싶다면 꼭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다. 

명랑 쾌활한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구혜선을 TV속에서 봐왔다면 조금은 뜬구름 같으며 몽환적인 구혜선이 이 책 속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조금은 비현실적인, 그러나 지극히 현실을 노래하고픈 인물들이 나오는 것 같다.

감정에 너무 집착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구혜선의 글 솜씨에 적잖이 놀람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감수성이 숨어있었다니(?) 라며 깜짝 놀랬다. 

그런데 너무 밍숭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채소를 날 것으로 그대로 씹는 듯한 기분이랄까?!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조미료 듬뿍 담긴 요리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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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소설집
타블로 지음 / 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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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티비를 보다 경제야놀자에서 에픽하이 집을 찾아가 물품 감정을 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에픽하이가 누군지, 타블로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안단테라는 영문자작소설을 소개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천재소년이 유명 피아니스트인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피아노연주를 할 수 없게되자 더 이상 위대해 보이지 않고 마치 식료품 가게의 소모품처럼 느끼게 되는 심리 묘사를 한 글이라고 나즉히 소개했었다."

나는 그 글을 소개할 때 무언가에 이끌리듯 TV볼륨을 높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꼭 저 소설이 책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사 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지금 나는 그때의 감동을 생각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가 적잖이 실망을 하며 책을 덮었다.

물론 영문책을 한글로 번역하며 그 감흥이 배로 줄어들었을 것을 충분히 생각하며 책을 읽어다 손 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다.

뭔가 답답한 느낌. 매끄럽지 못하고 뒤죽박죽인 듯한 해석.

차라리 영문책을 그대로 출간 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그러고 보니 영문책도 출간을 했단다.;;;)

당신의 조각들 속에는 10편의 아주 짧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타블로라는 사람이 참 외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겉면은 연주황색으로 되어 있지만, 실상 속의 소설들은 검회색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요즘의 내가 많이 초조하고 쓸쓸함으로 무장하고 있어 더욱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다.

이 다음에 기분이 활짝 개이고 나서 다시 이 책을 읽으면 그땐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다음을 기약해 보게 하는 조금은 아쉬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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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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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자자했다. 꽤 괜찮은 추리소설이 나왔다고..
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 제1탄 이라는 이 책을 나는 너무 기대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과만 말하자면 적잖이 실망을 했다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좋았다. 
각각의 이야기 구성도 괜찮았다. 
그러나 추리소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추리를 해쳐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스릴과 서스펜스 이 두가지가 추리소설에서 빠진다면 팥소없는 붕어빵일것이다.
추리를 풀어나감에 있어서 너무 약하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더 설득력있게 접근하고 풀어나갔더라면 좋았을 걸..이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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