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 故 김영갑 선생 2주기 추모 특별 애장판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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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친구가 보내주는 어느 월간 잡지에 김영갑씨의 제주도 사진 "그 섬에 내가 있었네"가 몇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매달 보다 보니 이 사진이 나를 흔들었다.

그 후 김영갑씨의 이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샀다.

책은 쉽게 읽혀 진다.

사진 집이라고 하기엔 글이 많고 그렇다고 에세이라고 하기엔 사진이 많다.

뭐 어찌되었든 나는 책을 읽으며 그의 삶 속에서 사진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누구를 위함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사진을 찍는 남자.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아 외딴 섬 마을에서 홀로 지내온 남자.

온 평생을 그렇게 외롭게 살다 갔지만 외롭지 않았던 남자.

그의 사진을 보며 그의 거칠었던 삶이 그가 바랬던 삶이 자연과 하나되어 자연이 그가 되고 그가 자연이 되었던 그 삶이 조금은 부러웠다.

그리고 그가 자신만을 위해 남겼던 사진을 책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항상 외출을 할때면 카메라를 울러메고 집을 나선다.

하지만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좋은 풍경은 쉽게 잡히지 않아...라며 투덜 거렸던 내가 그의 기다림의 인고속에 숙연해짐을 느꼈다.

언젠가는 나도 바람부는 언덕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려 아름다운 찰나를 만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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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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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와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며 마치 자신에겐 아무일이 없다는 듯한 얼굴로 얘길 하고 있던 랜디 포시를 보았다.
췌장암덩이를 몸 속에 키우고 있던 그는 정말이지 죽음이란 것이, 시한부란 단어가 자신의 얘기가 아닌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책에서 랜디 포시 본인이 하는 말처럼 병에 있어 외면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소중히 할 줄 알며, 남은 시간동안 행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그를 잘 모르지만, TV를 보며 그가 내심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유난히 반짝거리던 그의 눈빛이, 유쾌한 말투와 장난기 가득한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책 속에는 삶에 대해 소박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먼저 걸어본 선배의 입장으로, 조금더 알고 있는 교수의 입장으로, 그렇게 조곤조곤히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책장을 덮으며, 나에게 만약 의사가 3개월 밖에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그 시간 동안 무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당장에 슬픔에 빠져 침대에 몸을 쳐박고 울고만 있을 것인지...남은 내 시간에 대해 그리고 지나온 내 시간에 대해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지...아니면 랜디포시처럼 남은 시간을 행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나는 쉬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말 그가 대단 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젠 그의 가족 곁엔 이미 그는 떠나고 없다.
그의 가족은 그가 없는 첫 봄을 맞이 하고 있을 터이고, 그렇게 또다른 삶이 그들 앞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랜디포시가 남긴 많은 추억들이 그들에게 있기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에게도 그가 남긴 작은 메시지는 큰 위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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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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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나는 타인들(일반인들)에 비해 기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쪽으로 관심도 남들보단 뛰어 나다고 착각아닌 착각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선 그야말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어쩌면 이 책 역시 단편적인 얘기일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음에 몸서리가 처질만큼 끔찍해져 왔다.

#- 미국이 생산할 수 있는 곡물 잠재량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적 식량과잉의 시대에 수많은 어린이 무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과연 제 정신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 이성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의 6분의 1이 기아에 희생당하는 것을 너무도 안타까워해. 하지만 일부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불행에 장점도 있다고 믿고 있단다. 그러니까 점점 높아지는 지구의 인구밀도를 기근이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고 보는거야. 너무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소비하고 활동하다 보면 지구는 점차 질식사의 길을 걷게 될 텐데. 기근으로 인해 인구가 적당하게 조절되고 있다는 얘기지.(양심의 가책을 진정시키고, 불합리한 세계에 대한 분노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의 신화를 신봉하고 있다. 끔찍한 사태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사이비 이론을 말이다.)

#- 얼마전에 프랑스의 유명한 잡지에서 눈에 띄는 사진들을 보았어. 식료품을 실은 비행기가 수단 남부의 관목지대 위를 낮게 날면서 그 화물을 연신 떨어뜨리는 사진, 그리고 바짝 마른 덤불 속에서 거의 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나타나 화물 쪽으로 몰려드는 장면이었지. 사진설명에는 "드디어 구호의 손길이 수단에 닿다!"라고 적혀 있었어. 정말 현실과는 동떨어진 사진들이지. 하지만 실제 구호활동은 그런 장면과는 크게 다르단다. 전문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대단히 면밀하게 이루어지거든.

#-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 그런데 왜 학교에서는 이런 기아 상황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을까요? 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려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을 사지 못하게 만드는 거래소 투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요?

#-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라고 썼다.

#-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다.

#- 구호단체가 미국을 비난하는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의 식량 살포가 이 모든 기준을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현재 무기를 가진 자가 식량도 갖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은 무엇보다 탈레반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과 싸우고,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는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엔개발기구는 저개발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와 국가 및 공동체에 적대적인 민영화와 규제 철폐 정책으로 제 3세계 나라들의 가뜩이나 약한 구조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위에 # 의 표들은 모두 책에 서술된 것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아직도 나는 세계의 절반이 왜 굶주려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며칠전 티비에 나온 아티스트 낸시랭씨가 한 얘기가 생각이 났다.
"솔직히 세계를 이끌어 가는것은 상위 10%내외의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함으로 인해 세계는 돌아간다. 자신이 생각하는 엘리트들은 그냥 부한 사람들을 일컽는 것이 아니다, 그 10%내외의 사람들중에 자신이 번 것 만큼 다시 사회로 환원시켜 사회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우리는 흔히 기아는 자연의 황폐함으로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아의 발생은 그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생각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전쟁, 그리고 한 인간의 이기심때문에도 생겨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은 기아의 골을 더욱더 깊게 만든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저 빵을 던져주는 많은 잘못된 활동들도 기아를 더욱 악화 시키기도 하는것 같다.
이론적으론 기아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하지만 인간은 다 나같이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다 장 지글러씨같이 활동하지도 않는다..
기아는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관심가져야 할 우리의 문제이다.
아직도 나는 기아에 대해 상세하게 다 알진 못한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기아에 대한 의식과 공동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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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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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소설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왜 이 책을 샀을까....단지 제목 때문이었으리라고 나는 기억한다.
누군가가 죽은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은 것이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묘한 제목.
작가는 아직 못다핀 어린 소년의 죽음으로 우리 주위에 살다, 어느 날 순간 그렇게 사라져간 생명들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했다.
유미라는 어쩌면 평범한, 그러나 우리 눈엔 조금은 불량해 보이는 소녀다. 그런 유미의 눈으로 소설은 전개되어간다.
재혼 가정의 성(姓)도 다른 동생을 둔 유미. 마음은 여느 소녀와 똑같지만, 바라보는 시선들로 인해 오히려 평범하지 않은 소녀가 된 아이.
그런 유미의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재준이의 죽음.
그리고 며칠 뒤 재준이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재준이의 일기장.
그 속의 첫 페이지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가끔 장례식장에 갈 때면 나는 생각하곤 한다.
신은 왜 인간에게 태어난 순서대로 죽음을 주지 않았을까...하고 말이다.
태어나는 순서가 있듯이 죽는 순서도 있다면 인간은 좀더 수월하게 이별을 하고, 좀더 덤덤한 심경으로 서로를 보내주진 않을까...
어느 날 문득,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죽음은 인간에게 주어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고, 누가 나중이랄 것도 없이 그렇게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게되고, 남겨진 이들은 떠난 이들의 빈 자리를 보며 슬퍼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재준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 간다면 좀 더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언제 죽음을 맞이할 진 모르지만 죽기 전까지...그렇게 남은 내 삶을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고 싶단 생각이 가득찼다.
그리고 가끔은 청소년 소설도 꽤 괜찮단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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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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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이 있긴 할까.

원래부터 베스트셀러란은 좀 체 들여다보지 않는 나이기에 줄 곧 이 책을 애써 외면해 왔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연히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과 알 수 없는 가득함.

[우주]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는 어떠한 것이 담겨 있는 단어 [엄마]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완벽단어인 [엄마]를 부탁한다고 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함을 억누르며 책장을 펼쳤는데, 가장 첫 문장에서부터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엄마]라는 존재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일까?!!

하지만 소설속의 주인공은 [엄마]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 소설속의 주인공인 너가, 내가 되어 있었다.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엄마]라는 존재를 잃어버린 너와 나.

그리고 잃어버릴 수 없다 생각했던 엄마를 잊고 있던 나와 너.

소설을 읽으며 [엄마]의 부재는 잃어버림과 잊어버림의 동일함으로 내게 다가왔다.

평소 내게 있어 너와 같이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다.

그런 [엄마]에게도 인생이란 것이 있을 텐데...

에필로그 뒤에 붙어 있던 해설을 읽으며 해설자가 말하는 소설속의 잃다와 잊다가 엄마의 실종을 계기로 같은 말이었음을 소설속의 그들이 깨달았다고 했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로써의 나도 은연 중 깨달았음을 느꼈다.

나에게 있어 아직도 [엄마]는 옆에 두고 마음껏 불러볼 수 있는 나의 우주이기에 이 소설을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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