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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죽고 싶은 줄 알았지
단무지(Danmuzi) 지음 / 단무지 / 2024년 3월
평점 :
나는 이런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정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같은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겠지만 이제야 죽음이라는 주제로, 죽고 싶다는 표현 자체를 책으로 만난 것 같다.
이 책의 표현 중에는 상처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아니 어쩌면 상처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일지 모르겠다는 문장이 나온다. 우리는 죽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죽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하고 있고,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것 자체를 숨기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경쟁과 비교가 굉장히 만연한, 항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곳이기에 죽음을 떠올릴 수 있다는 건 당연하다고 느낀다. 그 속에서 이 책의 문장들은 그런 생각을 느낄 수 있고, 조금이나마 그런 생각을 돌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행동들, 생각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건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도록 귀여운 일러스트와 강조된 큰 텍스트의 말들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상처, 별이 되다”라는 큰 텍스트의 말이 있었다. 상처를 세상에 알리고 널리 퍼지게 하면 그것은 반짝이는 별이 되고 더 이상 상처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일상적인 내용을 나누며 그 속에서 인간관계에서 겪는 나의 상처, 불합격에서 오는 상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다양하게 적는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털어놓음이 누군가에게는 같은 고민을 다들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며 더 이상 상처가 아니라 딛고 높이 올라가 별에 닿아 가장 가까이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