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4 : 세조·예종·성종 - 백성들의 지옥, 공신들의 낙원 조선왕조실록 4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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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역사를 지나간 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려면 과거를 돌아봐야 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막연하게 알고는 있다. 그러나 어떻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런 방법론에 이르러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게 사실이다. 마치 논술을 해야 하는 데 글이 막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역사중에서도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있을 만큼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조선은 500년의 긴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시대이다. 고려왕조 마지막 즈음에 이성계장군이 위화도 회군을 통해 기존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쿠데타를 통해 세웠다는 비난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남겼으니 이는 의미가 큰 역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한때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정사에 입각한 만화로 간행된 책을 읽고 전체적인 맥을 잡을 수 있었다. 자세한 설명까지 되어있어서 그때 상황을 잘 이해 할 수 있었고 임꺽정도 만화로 읽어보고 그때의 백성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릴적부터 역사만화를 좋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우영 화백의 작품들로 기억되는데 정확히 어떤 시대적 배경인지는 모르겠으나 신문인지 잡지인지에 연재되는 만화를 특유의 화풍과 함께 기억한다 학창시절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는 시대적 배경을 들으며 연관성을 가지고 이해하며 공부하는 역사가 재미있게 느껴졌던거 같다. 그렇게 만화로 아우트라인을 그어놓고 보니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 세조, 예종, 성종을 다루는 4편을 읽게 되었다. 이시기를 작가는 백성들의 지옥, 공신들의 낙원이라 표현한다. 작가는 충남 아산에서 자랐다 아산은 이충무공의 현충사가 있는 지역으로 그의 역사인식의 계기가 되었음직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가끔 가보았다. 봄에 피는 꽃과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워 그곳을 찾았고 충무공의 영정 앞에서 묵념도 잊지 않았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는 흔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임금의 지체는 지엄하고 존귀하여 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세조는 왕이 될 수 없었는데 너무 왕이 되고 싶은 나머지 공신이라는 크나 큰 부담을 안고 왕이 되어 자신의 아들 예종에게까지 나쁜 대물림이 되어 어찌할 수 없이 안타까운 일이 발생되고 말았다. 정인지가 왕이 된 세조를 하대해도 어쩌지 못했다는 일화가 이해가 가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이 가는 것도 무리한 욕심에서 비롯된 억지스러운 역모였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마음도 단종에게 기울고 단종의 비를 신숙주가 여종으로 취했다는 부분도 정말 어이가 없는 이야기지만 그 당시 역모에 가담한 대다수의 대신들이 공신에 대한 예우로 어마어마한 토지와 종들을 하사받았다는 사실로 미루어볼때 그들의 권세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았고 아울러 백성들의 원성 또한 그보다 더 높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는 것 또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이 얼마나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역사인가 작가는 그 고유의 시각으로 오늘날의 정치현실과 비교해서 예종은 아버지 세조가 만들어 놓은 배경을 너무나 급하게 변혁시키려다가 독살을 당했으리라고 보며 자을산군 성종은 공신과 신진 사대부 사이의 세력 균형을 간파하고 대비의 수렴청정을 통해 기다리고 사양하다가 드라마틱하게 권력을 거머쥐게 됨을 보여준다. 그러나 궁궐의 여자들간의 정치또한 있다는 걸 간파하지 못해서 연산군의 어머니인 윤비를 죽게 한다. 그로 인해 또다른 피바람이 불게 되고 그것은 자신의 아들 연산군에게 또다른 짐이 되어 비극적인 역사의 장을 열게 되는 것이다. 한말의 정세가 최고로 안타깝고 분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록 안타까워서 할 수만 있다면 역사속으로 들어가 개입하고 싶은 충동을 불끈 느끼게 되는 건 결코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왕이 시대를 잘못 만났다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가의 말처럼 현실 정치와 비교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할 사람을 잘 만나서 현명한 조언을 들으며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면 다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현재의 우리를 비추어볼 거울이며 미래의 모습 또한 희망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조선왕조실록이 두고두고 더없이 소중한 보물로 간직하고 연구하여 후세에 잘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이 서평은 다산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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