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라이징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원열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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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각기 집중하는 부분이 다를텐데 내 경우는 유독 정치, 사회 체제에 큰 무게를 두고 sf를 즐긴다. 그런 의미에서 레드라이징은 홍보문구를 보고 관심이 가게되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파리대왕, 헝거게임, 엔더의 게임, 왕좌의 게임 등 추천평에 나온 책들이 다 좋아하는 책이라 그만큼 내 입맛에 잘 맞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에게 있어 레드라이징은 SF라 하기엔 약간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굳이 미래나 화성이 아니더라도 이 이야기는 어색하지 않았을 터이다. 눈에 띄는 과학기술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이 제시되기 보다 싸움의 대상은 언제나 인간과 체제이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영웅적 데뷔는 익숙한 공식에 가깝다. (적진에 들어가기 위해 온 몸(피부, 머리카락 등)을 바꾸는 부분만큼은 쇼킹하긴 했지만 뭐, 전뇌화를 통한 로봇바디만큼은 아니다.)


개척자라는 이름 좋은 거짓으로 착취당하는 현실에서 변혁을 꿈꾸는 어린 부인을 잃고 체제의 전복을 위해 주인공은 생김새를 바꾸고 적진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단물만 빤다고 생각했던 최고위 계층은 자신들만의 생존경쟁을 통해 권력을 부여받는다. 싸움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역할을 위해 열심히 싸운다. 그리고 싸움을 통해 성장한다. 위기와 고뇌, 적과 배신, 동료와 신뢰등 익숙한 메타포들을 '시험'이라는 이름으로 한정된 구역 안에서 흥미롭게 풀어낸 것은 신인답지 않은 작가의 필력인 것 같다. 하지만 스토리를 구성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유들을 집어넣는 한계에 문학적인 만족감을 얻기는 조금 어렵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 화성(마르스)의 어원을 응용한 것이 흥미로웠다. 높은 곳에서 관망하던 이들을 '올림푸스에서 끌어내린다' 라는 표현이 체제 전복의 시작으로 의미된다. 

마지막 부분에 도달했을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속편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한번에 마무리될 이야기가 아닌 것이 묘미이면서 동시에 한계인듯 하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이 1권은 킬링타임용으로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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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쇼의 새 십이국기 5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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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십이국기!!!! 그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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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한비자 같은.동양고전을 사랑하는 대학생입니다. 어떤 강의일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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