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합시다
달로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쌍둥이인 세주는 오빠인 원에 비해 뒤쳐지지만 어릴때부터 유난히 후각이 발달되고 향기가 좋아  니치 그라스에서 조향사를 하고 있는 34살 아가씨이다. 오빠인 원은 20대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있는지라 결혼을 하지 않은 세주에게 압박이 들어와 선을 본다. 선을 보는 도중 문자를 보니 자신이 선을 보고 있는 CR호텔 고교 은사님의 사은회를 한다고 해 박차고 나온다. 동문인겸 사은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무성을 보게 되고 무성에게서 나는 베티버의 향을 맡게 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된다. 세주에게 있어서 베티버의 향은 추억의 향이었고 그리움의 향이었다.

 

무성은 화장품업계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라블랑쉬의 상무이다. 종갓집의 종손으로써 홀어머니에 위로  누이가 넷인지라 36살이 되어서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다. 학창시절 방송부 후배인 원의 동생인 세주에게 도움을 받고서 관심이 생겼지만 그걸로 끝이 났고 8년전 곤란한 처지에 있던 세주를 이번에는 도움을 줬지만 오해를 해 세주를 관심밖으로 밀어냈다. 이제서야 다시 세주를 만나고 세주를 놓을수가 없어 돌직구로 다가간다. 세주가 너무 좋아 세주를 배려하지만 다른남자의 옆에 있는 꼴은 아무리 일때문이라고 해도 못보겠다. 그래서 연애하자고 했더니 세주도 좋다란다. 심쿵한다.

 

달로님은 한번 합시다가 처음인데 참 좋아서 다른책도 읽고 싶어 부당한 관계도 읽었는데 기본적으로 필력은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글이 부담스럽지 않고 잔잔하면서 여운이 남아요. 여자나이 34살이라 좀 많다  싶었는데 작가후기를 보니 '더 묵직한 어른의 사랑'을 쓰고 싶어 시작한 '한번 합시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걸 보니 34살이란 나이가 이해가 되네요. 나이차 있는 만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주저하지 않고 1919 합니다. 19금은 달지 않았어도 19금 장면은 나오는데 감칠맛 나요. 씬이 많이 없는게 아쉽다면 아쉬워요.

 

소문은 무성하지만 실제로는 진국인 남자'무성'과 평범하지만 볼수록 따뜻한 여자'세주' 밝은 이면에 그만큼의 그늘을 가진'오닐'과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야망녀'소영'. 이 책 한 권에  그들의 삶과 사랑을 아낌없이 담았습니다. 특별한 건 없지만 가끔 생각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작가님이 후기에 쓰셨는데 읽을수록 무성이 참 진국이라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일과 사랑 모두 열심히 진취적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갑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가 아닌 배려는 기본이고요. 세주도 무성을 잘 이해주는 따뜻한 여자에요.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사이라 중간에 방해도 받아 힘든일도  생기지만 위로하면서 그걸 이겨해 나가죠. 세주의 따뜻함은 무성만 느끼는게 아니라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디자이너 오닐도 느껴 세주에게 들이대지만 무성이 단단히 지키고 있는 한 어림없죠. 소영이는 잠시 정략으로 무성이와 선을 보고 호감을 보이지만 세주를 사랑하는 무성이의 마음을 알고 물러날 줄 아는 배포가 큰 여자에요. 오해가 생길것도 같지만 꽁냥하지 않고 바로 물어보고 오해를 풀어  전 그게 참 좋아요. 오해를 하면서 마음에 쌓아두는게 아니라 확실하게 물어보고 해명을 들으니 둘사이가 멀어질것도 없거든요. 무성이나 세주 둘다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지루할틈도 없이 좋아요.

 

 전 다른글도 좋지만  세주아빠의 말이 젤 인상적으로 남아요.

아버지는 말하셨다. 인생을 즐겨라.

그러면서 못 박으셨다.

외박은 절대 안 된다.

이 문간 너머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경우는 출가뿐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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