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자리
사흘째 지음 / 다향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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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헌과 정연은 대학영화동아리 선후배 사이였고 둘은 다른사람보다 영화보는 관점이 비슷해 이야기를  많이 하던 사이였는데 졸업을 하고 찬헌이 유학을 갑니다. 유학에서 돌아온 찬헌이 영화를 보기 위해 정연한테 연락을 해 같이 보고 몇일이 지난 후 찬헌이 정연에게 사귀자고 하면서 연인사이가 됩니다. 영화를 보는 관점은 비슷해 영화이야기는 잘통했지만 다른 가치관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전혀 다른지라 이야기를 하다보면 싸움이 잦아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둘은 헤어지지만 헤어지고 어쩌다가 3개월만에 다시 만나 영화를 보고 밥을 먹으면서 영화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다가 가끔 섹스를 하는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서로를 구속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에게서 즐거움만을 취하는 관계로 4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 관계속에서 정연은 확실한 관계를 원했고 찬헌은 지금 이대로 애매모호한 관계를

원했기에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정연이 헤어지자고 하고 헤어지고 난 후에 정연은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됩니다.

 

익숙한 자리는 생소한 작가님이라 사실 별로 기대를 안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잔잔하니 좋으네요. 책을 읽으면서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주변에서 아니 내가 남편과 부부로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더 와닿았나 봅니다.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기 위해 말다툼도 하면서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데  찬헌은 자기애가 강하지만 눈치없고 비위도 맞출 줄 모르는 단순한 단세포적인데 반해  정연은 권리가 강하고 책임감도 강한데 찬헌과 정연이 영화보는 관점만 같을뿐 나머지 가치관과  사이클은  전혀 달라 서로 부딪치고 오해하다가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대화체보다는 지문체가 더 많아 자칫 지루할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심리묘사가 나온 지문이라 지루할틈도 없습니다. 가끔 현재가 아닌 과거시점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 그게 오히려 현재상태를 잘이해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연은 처음부터 사랑이었기에 4년동안 만날 수 있었고 찬헌또한 아니라고 했으면서도 처음부터 정연이 좋았기에 만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인데 찬헌이 그걸 너무 늦게 깨닫는게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하기전에 깨달았으면 책임과 의무가 아닌 사랑해서결혼을 했을텐데요.

하지만 둘이 그렇게 먼길을 돌아왔기에 이젠 완전한 뿌리를 내리고 견고해져 튼튼하고 안정한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되겠지요. 그리고 더이상 정연이도 참는것이 능사가 아니라는걸 알게 돼 참지않고 소소한 다툼도 하고 이해도 해주면서 살아가게 될것입니다. 첫출간작인데도 글을 참 잘쓰시네요. 남주나 여주에 대한 매력은 사실 없지만서도 잔잔하고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글들이 와닿고 공감돼서 그런지 다 읽고 나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전혀 기대도 안하고 읽었던 책인데 좋아서 다음작품도 기다리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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