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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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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소설, 에세이...신뢰할 만한 작가, 믿고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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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의 역사특강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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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도전, 요즘 핫한 역사적 인물이다...올 초에 정도전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발간되었다...그 중 김탁환과 이덕일의 정도전에 대한 책이 내겐 가장 끌린다....먼저 이덕일의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읽었다. 이덕일 선생의 가장 큰 장점은 흡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일부 사학계에서는 정통성(?)을 문제 삼아 그를 역사학자가 아닌 역사적 픽션을 쓰는 소설가 정도로 폄훼하기도 하지만, 그가 쓴 많은 저술과 그가 시종일관 보여준 그의 역사관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지침을 주기에 충분하다...

 

고려가 멸망으로 가기 전 고려를 개혁하려는 위로부터의 개혁 시도가 행해졌다...역사 교과서에 잘 나오지도 않은 충선왕과 충숙왕이 그들이다...고려 말기는 원이 고려를 속국화하던 시기로 왕은, 원을 등에 업은 권문 세족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여야 했다...그런 시기에 충선왕과 충숙왕은 고려의 개혁을 위해 힘썼으나 중간에 좌절하고 만다...저자는 충선왕과 충숙왕의 개혁이 성공을 거두었더라면, 아마 고려는 멸망하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한다...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개혁이라는 힘든 싸움을 중간에 포기하고 만 것이다...

 

그를 이어 고려의 마지막 개혁 군주인 공민왕이 등장한다...공민왕은 영민한 개혁 군주였고, 바야흐로 원은 그 힘이 쇠하여 공민왕의 반원 정책은 그 결실을 보게 된다....공민왕은 신돈을 내세워 개혁 정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권문 세족을 쓸어버리게 된다..하지만 신돈의 개혁 정치는 그가 대중적 인기를 거두고, 남아 있던 권문 세족과 신진 사대부들이 신돈을 모함하여 공민왕에게 토사구팽당함으로써 종지부를 찍게 된다...공민왕이 신돈을 믿은 것은 그가 어떤 정파적 이해관계가 없었다는 것과 그의 신념과 인격이었다...그러나 신하의 인기를 시기했던 것일까, 아니면 신돈이 후세에 곡해된 것처럼 실제로 요승이자, 왕을 등에 없고 오만방자해져서였을까...결국 공민왕은 신돈에게 귀양과 사약이라는 종합 선물 세트를 선물하게 된다...신돈의 개혁 정치의 실패는 결국 부메랑처럼 공민왕의 실패로 되돌아 오는 결과를 낳게 되고, 신돈을 없앤 뒤 공민왕은 두 해 후에 신하에게 피살당하는 신세가 된다...

 

정도전을 혁멍적 지식인으로 만든 것은 그의 유배 생활이다...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1-2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다시 중앙 정계로 돌아갔다면 다른 이들과 비슷하게 안정적 개혁(?)을 추구하며 자신의 안위를 챙기는 그저그런 정치인으로 남았을 것이다...그러나 기나긴 유배 생활은 그를 실천하는 지식인, 백성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정치인으로 바꿔 놓았다...그는 10여년의 유배 생활 속에 고려가 처한 문제점이 무엇이며, 무엇이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는지, 진정한 위민의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정도전은 고려를 유지하면서 개혁하는 것은 한계가 많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여 혁명을 해야만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결국 이 혁명적 지식인과 신흥 무장 출신인 이성계의 혁명적 군사력이 만나 조선을 개국하기에 이른다...

 

정도전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왕과 신하가 같이(?) 나라를 다스리는 이상 정치를 바랐다....고려에서처럼 그릇되거나 능력 없는 왕이 나라를 망칠 위험을 염려하였기 때문에 왕은 결정만 하고, 정책의 입안과 실행은 신하들의 힘으로 이루어 내는 이를 테면 집단 정치 체제를 원했다....그리하여 세자 책봉에서도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한 방원 형제들이 아닌 11살 방석을 세자로 밀었다...아마도 그것이 그가 이루려 했던 왕도 정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하게 이상론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법은 없다...이른바 세자 책뵹을 둘러싼 권력 암투로 왕자의 난이 일어나고, 결국 정도전은 방원의 칼에 목숨을 잃게 된다...이성계의 전폭적 지지 속에 바야흐로 정도전의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한 순간, 아쉽게도 그의 이상은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그가 이루려 했던 왕도 정치의 모범이 조선 초기에 행해졌다면 아마도 조선은 조금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을까...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정도전이 추구했던 요동 정벌이다...후대에도 병자호란과 관련하여 효종이 북벌에 대한 꿈은 꾸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실질적인 북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조선 초의 요동 정벌 계획은 이성계와 정도전의 합심으로 실질적으로 추진되었고, 북방 민족들과 협력 하에 어느 정도 가시화되어 추진되고 있었다...과연 조선 시대 어느 때에 왕권과 신권이 합심하여 북벌을 실질적으로 추진한 적이 있었던가...이때 명을 쳐서 북방에 실질적 지배권을 어느 정도 차지했더라면, 동아시아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고, 우리가 중국에 그렇게 사대를 하는 일도 아마 없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조선 초의 상황들은 아쉬움이 남는다...무엇이든지 처음에 토대를 잘 쌓아야 하고, 하나의 전범을 세움으로써 후대인들은 그 발자취를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도전의 정치 사상과 업적이 하나의 전범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조선 시대 역사상 가장 큰 아쉬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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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 - 외국어영역 1등급을 향한 진짜 영문법
박희성 지음 / 쏠티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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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해 오면서 가장 갑갑했던 부분이 바로 문법이다...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국어도 문법을 잘 모르면서 외국어인 영어의 문법이 그리 호락호락하겠는가... 

사실 독해야 단어 공부 좀 하면 어느 정도는 감을 잡겠는데...문법 문제는 아무리 해도 몇 개 외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특히 문장의 형식에만 가면 이게 도통 몇 형식인지는 아무리 해도 도통 알수가 없고, 심지어 나의 아이큐를 의심하게 되기에 이른다...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눈높이를 맞춘 자세한 서술에 있는 것같다...선생님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풀어나간다...문제편은 수능이나 평가원, 교육청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실전 감각을 기르는데도 좋다... 

메가 김기훈쌤의 추천은 이책에 더욱 믿음을 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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