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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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에 찾아오는 ‘5천원의 행복‘을 소개합니다.

올해도 젊은작가상이 돌아왔어요. 한 해 동안 발표된 데뷔 10년 이하 작가의 중단편소설 중에 수상작을 선정하고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1년동안 적정책값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취지로 출간되고 있어요. 전자책으로 사면 5천원도 안해요. 커피 한잔값으로 오늘날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좋지 않나요?

매년 읽어본 감상으로는, 이상문학상이나 현대문학상과 비교해서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표지도 아기자기 예쁘고요.

올해 표제작인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을 두고 한 심사위원이 “우리가 뽑은 게 아니다. 이 소설이 자기를 뽑은 것이다“라고 평했대요. 독서모임 멤버 한 분이 그 심사평 때문에라도 꼭 읽어보고 싶다고 추천해줬어요. 이보다 더 극찬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저도 궁금했는데요. 책을 다 읽고나니 표제작보다는 다른 작품들이 더 기억에 남네요.

<젊은 근희의 행진>이 참 좋았어요. ‘젊은 꼰대‘ 언니가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북튜버로 활동하는 동생 근희를 미워하고 또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최근 몇년 사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우리 주위에도 이런 논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젊은‘ 근희가 언니들은 잘 모르는 세상으로, 때로는 악플에 시달리고 때로는 사기도 당해가며 씩씩하게 ’행진‘하는데요, 보면서 저도 응원해주고픈 마음이 들더라고요.

<요카타>는 최은영의 <밝은 밤>이나 이민진의 <파친코>처럼, 우리의 부박한 근현대사를 지나 온 누군가들의 삶에 대해 섬세하게 풀어낸 소설인데요. 제가 언급한 두 작품은 장편인데 반해 이 작품은 단편이라 더 놀라웠어요. 올해로 백살 또는 아흔여섯살이 된 서연희 할머니 개인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그 뒤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서사가 장대하게 깔려있는 게 놀라웠어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엔 또 다른 특징이 있어요. 소설을 먼저 읽은 다음에 작가노트와 작품평을 읽어볼 수 있어요. 문학을 꼭 공부하듯 읽어야 맛은 아니지만, 보통은 작가가 참여하는 북토크나 문학잡지를 읽어야 접할 수 있는 내용을 한 권의 책에 실어주니 감상이 보다 풍성해지는 느낌이에요. 전 <버섯 농장>에 대한 평론이 좋더라고요. “참 재미있는 이야기네”라고 감상을 마칠뻔했는데, 평론을 읽고나서 작품을 보다 사회적인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한국 현대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문학평론을 쉽게 접해보고 싶으신 분
✨인터넷 서점 무료배송 기준에 맞추기 위해 저렴하면서 재미있는 책을 고르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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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레슬리 컨 지음, 황가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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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위한도시는없다 #레슬리컨

‘노시니어존’ 카페가 논란이 됐어요.

‘노키즈존’ 논란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소외시키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어요. 그 후 카페 사장님의 사연이 공개됐죠. 매일같이 찾아와서 사장님께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일부 노인들을 견디지 못했어요. 특정 손님에게 ‘다시는 오지 마세요’ 했다가는 싸움이 될 수 있으니, 단골손님에게 따로 양해를 구하고 카페를 ‘노시니어존’으로 만들었다는 거에요.

이럴 땐 참 어느 한 쪽 편을 들기가 어려워요. 카페 사장님도 딱하지만, ‘노시니어존’이 괜찮다고 해 버리면 더 많은 사장님들이 동참해서 어르신들이 시간 보낼 공간이 없어지고 말 거에요. 지금도 이미 ‘인스타핫플’ 카페는 입구를 숨겨둔다거나 영업시간을 인스타로 공지한다거나 해서 사실상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이 가기 어려운데 말이에요.

‘Feminist City’, 한국어로는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라는 제목의 이 책이 실마리가 될 것 같아요. 지금은 단순히 카페 사장님과 어르신들이 대립각을 이루는 구도인데요, 사실은 우리가 함께 사는 도시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거든요.

제가 도쿄에 살 때 일이에요. 어느 도시나 그렇겠지만, 도쿄에도 외국인 여성으로서 가기 싫은 공간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신주쿠 가부키쵸 같은 유흥가에는 해 지고 나서 가지 않는 편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반면 외국인 여성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도 있었어요. 미술관이나 쇼핑몰, 카페 같은 곳이요. 화장실이 깨끗하고 쾌적한데다, 대체로 ‘점잖은’ 사람들이 그 공간을 함께 점유하고 있었기에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유흥가와 미술관, 그 사이에 카페 사장님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운영하는 카페가 깨끗하고 쾌적하며 안전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사장님 혼자서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기 어려워서 ‘노시니어존’이라는, 반쪽짜리 해결책을 생각해내신 걸테고요.

아쉽게도 이 책 역시 문제제기를 하는 데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요. 하긴 한 사람을 바꾸기도 쉽지 않은데, 수많은 사람이 밀집된 공간인 도시를 바꾸는 건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겠죠. 도시속에서 여성이 보다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넛지’의 사례를 조금 더 소개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어요. 그래도 추천합니다.

여성 독자에게는 도시속에서 어렴풋이 느꼈던 안전에 대한 아쉬움들을 떠올리게 해 주는 책이에요. 나만의 불안이 아니었구나, 우리 모두가 연대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였구나, 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한편 남성 독자에게도 같은 공간에서 여성들이 어떠한 불안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줄 거고요. 페미니즘을 단순히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끌어안을지의 문제라고 본다면, 해외여행을 가서 외국인이 된 나, 운동하다 다리가 다쳐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 걷게 된 교통약자로서의 나, 에게 도시가 어떤 면모를 보여주는지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줄 거에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노키즈존’ ‘노시니어존’ 논란에 대해 여러 각도로 생각해보고 싶으신 분
✨살기 좋은 도시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
✨비교적 읽기 쉬운 페미니즘 도서를 찾고 계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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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정학 아틀라스
델핀 파팽 지음, 권지현 옮김 / 서해문집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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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르몽드. 러시아와 주변지역의 지정학을 알기쉬운 인포그래픽르로 흥미롭게 정리해준다. 나름 스토리텔링이 담긴 구성이라서 술술 읽힙니다.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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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무튼, 택시 - 매 순간 우리는 원하지도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지난다 ㅣ 아무튼 시리즈 9
금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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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라는 주제로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택시 타는 걸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기억나는 내용이 없습니다. 실망스러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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