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1
정길연 / 자음과모음(이룸)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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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을까..그것도 자신이 잔인하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은 우리 주위에도 얼마나 많은지...남편은 첫사랑을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을 자랑스럽게 아내에게 얘기하고 그녀와 있었던 일들을 사춘기 소년이 가슴벅참을 참지 못해 친구에게 털어놓듯 아내에게 털어놓느다.읽는내내 분노로 가슴이 턱턱 막혔다.아내는 냉소적이고 매우 절제된 분노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냉정함 아래에 그녀의 상처는 책 읽는 사람의 가슴마저 갈갈이 찢어지게 했다. 결혼제도라는 건 사실 참으로 불합리한 것 같다.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을 느끼는 기간은 기껏해야 3년이라는데 그 이후에는 책임감과 또다른 모습의 사랑으로 유혹에 대해 절제하며 살아야 한다.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정도의 책임감도 없이 결혼들을 하는 것 같다.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서로의 사랑으로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없이 결혼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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