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최강의 면역력 식탁 - 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기적의 레시피
이양지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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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면역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건강한 식탁을 찾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생명을 살리는 최강의 면역력 식탁>입니다.


* 감기바이러스에 강한 체질로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 노화를 방지하여 활력을 주는 면역력 레시피

* 장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면역력 레시피

* 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레시피

이렇게 각각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책을 받고 바로 남펴니에게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 선호도 조사를 했어요 ㅎㅎ



그 중에서도 역시 눈에 띄는

* 감기바이러스에 강한 체질로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코로나바이러스도

여타 다른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지요.

우리 몸이 약해질 때엔 바이러스에 의해

우리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음식과 재료를 소개해주는 이 책은

레시피가 상당히 많은 점이 강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책을 보며 가장 처음으로 만든 요리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장 안성맞춤일

chapter 1. 감기바이러스에 강한 체질로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중, '두부 오키나와식 볶음'입니다.:)


음식소개를 보면 어떻게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싣게 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두부 오키나와식 볶음은

돼지고기 뒷다리살과 부추, 숙주나물,

두부로 이루어진 음식인데

오키나와-일본의 장수지역-에서 돼지고기를 삶아먹는 방식과 그 지역의 채소들,

두부를 즐겨 먹는 식습관이 장수에 큰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에는

물에 씻은 배추김치도 포함되어 아삭한 식감이

추가되도록 하였어요-


저도 레시피대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배추김치까지 넣어 만드니 확실히 식감이 더 좋더라구요

오키나와식 두부볶음에 배추김치 조금 추가한

이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남펴니두 너무 맛있다고 하고

면역력까지 챙기니 뿌듯하더라구요ㅎ



인터넷 레시피를 참고해서 주로 요리를 했던 것은

이미지가 있어서 편하기 때문이었는데요,

이 책은 글자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레시피 과정의 이미지도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레시피 북만으로 음식을 만드는데 전혀 무리가 없더라구요



오미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기관지와 호흡기에 좋다고 해요~

특히 여름철에는 갈증을 해소해 주고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효과도 있지요:)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료, 디저트'편에서 소개된 오미자!

보자마자 집에 있었던 부모님이 주신

제주도산 오미자가 있어서

바로 타 마셨어요ㅎㅎ

면역력 강화 레시피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책일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레시피대로 음식을 해 먹으려구요-


면역력 챙기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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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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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은 이문열의 장편소설로써 1979년 처음 발표된 작품으로

계속적인 작품 보완이 이루어져 오랫동안 개정되어 나온 소설입니다.

사람들이 아주 오랫동안 보아온 한마디로 인기있는소설이라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신의 아들이 아닌 사람의 아들이라고 표현하는데서 이 책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신학에서도 꽤 추천하는 책이라 저는 예수님의 생애에 관해 쓴 책일까 속단했었는데읽으면서 이 책은 제 생각과는 반대로 흘러가 약간 당황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를 따르는 입장에서 이 소설은 반기독적 소설로 일단락하기에는 책이 포함하는 그 깊이랄까요, 방대한 내용이랄까요, 서평을 쓰기에 주저하게 되는 요소들이 많았던 소설이었습니다만, 제가 느낀 바는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서 보수적 기독교적 세계관을 잘 드러낸 것 같았습니다.

제 서평은 이 책을 완전히 표현 못할 것 같지만 우선 줄거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큰 이 소설의 큰 포맷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민요섭이라는 인물이 죽고 난 후 남경사가 그의 죽음의 원인과 용의자를 역추적하며 민요섭이 쓴 아하스 페르츠라는 인물에 대한 소설을 읽는, 소설 속의 소설의 포맷입니다.


103p

전설은 그 무렵의 아하스페르츠를 이렇게 전한다. 그는 도둑과 거지의 벗, 창녀, 노예, 귀신 들린자, 문둥이의 형제였다고. 그는 이미 그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의 비참과 불행을 그저 죄의 대가로만 파악하려는 전통적인 견해에서 벗어났다는 점이었다.


아하스페르츠는 기독교에 회의를 느끼고 구두장이인 아버지 집을 떠나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며 그 나라의 종교에 탐닉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독교를 떠난 아하스페르츠는 종교의 왕이 되기도 했고, 일하는 시종이 되기도 했으며 여러 나라의 종교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고 또 각 종교의 모순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158p

그러나 한 가지 알 수 없는 것은 그 땅의 민중들이었다. 그 자신에게는 겨우 이태 남짓한 관찰로 명백해진 그 모든 진상이 그땅에 수천 년 살아온 그들에게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눈길 한번이면 이내알아차릴 수 있는 제단 위의 부패와 타락에 의혹을 품거나 항의하기는커녕, 제단앞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악덕과 비리조차 애써 외면했다.

181p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아하스페르츠는 점점 큰 낭패감에 빠져들었다. 무와탈리슈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때껏 겪었던 어떤 신화보다 더 조악한 신화체계에 마음에도 없이 세월을 낭비하고 있는 듯이 느껴진 때문이었다.

 

기독교에 회의를 느끼고 떠도는 아하스페르츠의 모습이 소설 속 주인공인 민요섭과 조동팔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아하스페르츠도 여러 나라를 떠돌며 경험한 그 어느 종교도 조악한 신화체계밖에 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과 그의 몸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그가 사람이면서 악마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40일 금식한 예수님께 세 가지 시험을 한 악마를 아하스페르츠로 설정한 것인데, 그는 몇 번이고 예수를 만나 유혹하고 사람의 잣대로 예수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111p

만약 우리의 신이 그토록 자비롭고 사랑에 넘친 분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애매한 자유를 우리에게 주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그랬으면 아담은 감히 선악과를 따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는 원죄의 굴레를 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민요섭과 조동팔은 아하스페르츠와 예수님을 들며 신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행동은 인간의 잣대에 의해서만 판단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의 입장에서 의 자비없음과 처벌성에 대해서 비판하지요.

그들의 대안은 새로운 신을 만드는 것이었고 반성경적 내용으로 그들만의 성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현재의 신천지와 같은 많은 이단과 비이성적 종교들이 생각나는 구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들은 결국 뜻을 함께 하지 못하고 헤어져야했습니다.

민요섭이 기독교,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죠. 저는 이 민요섭의 회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에 대한 의문으로 광야로의 방황이 시작되어 그는 황폐해 졌지만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후 그는 조동팔이 자신을 칼로 난자함에도 불구하고 놀라지도,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미소지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114p

언제나 기억해라. 아무리 큰 앎과 슬기라도 하나님의 섭리를 산술처럼 풀어낼 수는 없다는 것. 그 분을 믿는 것이 지혜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을 믿음으로써 우리가 지혜로워진다는 것. 그리고 과도한 지식으로 종종 우리의 믿음과 경건을 해치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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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때 읽는 철학책 - 여성의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철학의 기술 25
오수민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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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꾸 호구만 되고 나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어질 때, 논리정연하게 말하고 싶은데 횡설수설하게 될 때, 사람에게 상처받고 움츠러들 때..

이 책을 읽기 전, 사는게 만만치 않다고 느낄때면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혼자만의 방에 들어가 그 사실을 잊기 위해 다른 일에 몰두하곤 했습니다.

진즉 철학을 가까이 하면 어땠을지.

정말 내 마음을 단단히 하는 철학 코어운동이 필요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챕터 2’착해서 자꾸만 호구가 되는 것 같다면이었습니다.




호구 짓을 안 했으면 착하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별 거리낄 것이 없겠지만, 착하다는 말에 내가 오히려 발끈하고 마는 것은 어쩌면 내가 종종 호구 짓을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_96p


아무리 겉으로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위라 할지라도 그 궁극적인 동기를 찾아 올라가보면 결국 자기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일절 생각하지 않는 진정한 이타주의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_99p

 

착하다는 말을 가끔 듣곤 하는데, 이럴 때마다 참 기분이 이상합니다.

날 쉽게 보는구나, 난 니가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로 남게 되는게 싫어,’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저도 알고보니 호구가 되었던 순간들을 왕왕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나만 휴대폰을 아주 비싸게 샀다거나 같은 물건인데 뒤돌아 서고나면 인상이 강한 사람이나 한마디라도 거드는 사람에겐 더 싸게 팔았던 경우.

대학교 다닐 때 기억이 나네요.

봉사활동과 관련된 교양과목이었어요. 교양과목답게 각기 다른 과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수업이었는데, 당시에 지금 알았다면 절대 맡지 않았을 조장을 맡게 되었지요. 아뿔싸.

당시 제가 나이가 가장 많았고 아무도 나서지 않아 그냥 맡게 된 것이었는데, 역시는 역시나. 학점평가에 들어가는 발표에 거의 80퍼센트 이상을 제가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싫은 소리 잘 못하는 저였기에 기한보다 늦게 자료를 내거나 아예 불참했던 동생들도 있었는데 결국 제가 하게 되었고 전 그렇게 호구가 되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제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 학점까지 깎이면 안되니까 정말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착하다는 말을 들으면 발끈하고 말아요. 이게 제 콤플렉스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마음은 안 그런데 괜히 욕먹기 싫어서라던지, 관계가 틀어지기 싫어서 하는 행동들일 뿐인데 그렇게 판단되어질 때가 있거든요.

철학에서는 심리적 이기주의라고 변호해줍니다.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위라 할지라도 궁극적 동기를 찾아가보면 결국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 그래서 자신의 이익을 일절 생각하지 않는 진정한 이타주의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심리적 이기주의에 따라서 내가 호구가 되었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가 베풀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위로가 되었어요. 당시에 제 성적이 A+이었으니 전 사실 만족했거든요.

굉장한 노력이 있었지만 그래도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이뤄낸 좋은 성적이었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정신승리일지도 모르지만-저는 이제 심리적 이기주의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들. 결국 저를 위로해 주는 건 철학이었네요.

 

그 외에도 좋은 구절이 많아서 깨알같이 필사하면서 읽었습니다.

 

종종 사회속에서 마주한 무례함과 비상식에 치를 떨고, 이때까지 당신이 옳다고 믿어왔던 가치관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정언명령을 생각하라. 이 세상의 모든 이가 거짓말을 하는 세상이 오더라도 괜찮은지 이세상의 모든 이가 서로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이용하는 세상이 와도 괜찮은지 생각하라. 그렇다면 설령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겪었다고 할지라도 나 자신마저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진심으로 거부할 수 있다. 세상에 나쁜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사람도 있다. 그러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진심을 다하여 그들을 대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도덕을 떨어트리지 않기를._186p


칸트에 따르면 도덕적이라고 평가될 수 있는 행동은 오로지 그 행동의 동기가 의무로부터 나왔을 때뿐으로 스스로에게 물어 그 답에 의한 원칙에 따라 행동을 하는 것. 곧 내 마음에서 울리는 나의 의무가 정언명령이라고 해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사람들을 최근에 참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본인보다 어려보이니 반말을 한다던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불편함은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지금까지 다져 온 나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나만 손해보고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 그러나 반대로 나조차도 옳음이 생각보다 잘 지켜지지 않는 순간도 있어요. 그럴 때 그래 난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하는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아서 이 페이지의 내용을 필사해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했어요.

 

 

219p

노동은 마르크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적 개념으로 인간이 자연 그대로의 대상을 가지고 그것에 이런저런 변화를 가해 자신만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오히려 생산적인 활동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노동이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건 노동이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 인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일 하는 것 외에, 취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재료를 가공해 나 다움이 묻어나는 생산물을 만드는 것.

저에게 있어서도 작가님처럼 요리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가공하고 변형하는 과정을 거치면 그 충족감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래서 퇴근 후 요리를 하면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낸 나 자신에 대한 선물과 같아서 만족감이 상당합니다.

나 다움의 대상을 만드는 노동은 그것을 남김으로써 나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면서 나의 한 패러다임을 남기는 일이라고도 생각이 들어요.

그 대상이 무엇이 되든 이 노동은 참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 덜 후회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또 내 행복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정신력을 기르기. 그래서 철학근육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작가의 말처럼

덕분에 철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필요하고 윤택하게 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어딘가에서 조언을 구해야 한다면 그것이 오래 축적된 철학이라는 답이 있으니, 기꺼이 이 책을 펼치지 않을까해요. 내 삶의 이데아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또, 나의 일상과 마음을 단단히 만들어주는 철학을 이제 가까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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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로 잘 알려진 작가 파울로코엘료.

내가 빛나는 순간은 그의 에세이입니다.

소설에 매혹됐던 적이 있던 터라 이번 에세이를 기대했어요.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내가 빛나는 순간>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하지만 잊고 지내던 사랑과 용기의 가치를 다시금 알려줍니다.

문제들은 복잡한 형태로 우리의 방향을 틀어버리고 우리가 문제에 잠식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게 자주 우리를 괴롭히지만. 해답은 언제나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동화처럼 이루어진 에세이에 그 해답이 잊지 않을까해요.

 

 


인생이란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긴 순례길입니다._71p

 

인생에서 가장 먼저 맞은 감정은 슬픔이지 않을까요

모두 응애, 하고 태어나자마자 울어버리니까요

그리고 용기일 것입니다. 9개월동안 익숙해진 온도와 환경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겪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두려움을 느끼고 움츠러들지만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습성을 가지고 있지요.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을 한가지 꼽으라면 저는 사랑을 선택할 것 같아요.

부모님의 사랑, 나를 믿어주는 친구들과의 우정, 사랑하는 사람의 응원과 사랑

내가 지치지않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내가 빛나는 순간들. 별처럼 빛날 때 날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빛나고 있다는 걸 깨닫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내가 노력하고 잘 해서 여기까지 왔고, 이루어냈다-라고 오만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부모님의 저에 대한 믿음과 응원, 그리고 주변 친구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과연 나의 꿈에 도전할 수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 고맙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잊지않으려고 생각합니다.




추억의 적당량

소금은 양에 따라

맛을 살리기도 하고 망치기도 합니다.

추억도 소금과 같습니다.

너무 많으면 없느니만 못합니다._101p

 

두 개의 글에서 저는 과거에 붙잡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움츠러있었던 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과거에 집착하고 갇혀있다면 좋은 과거도 나쁜과거도 많으면 없느니만 못하다는 것.

파울로 코엘료의 작가에 따르면 행복을 가로막는 것들에는 과거에 갇혀 사는 것과 다른 사람에 대해 떠드는 것, 반대로 행복을 불러오는 행동에는 천천히 키스하고, 미친 듯이 웃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용서는 빨리 하기

정말로 공감되는 방법들이었어요. 철학에서도 심리적 이기주의라고 하여 자신의 이익을 일절 생각하지 않는 진정한 이타주의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하는데,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용서를 빨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주말에 남편과 뒹굴뒹굴하며 많이 웃고 표현하는 것이 참 행복한 요즘입니다.

내 행복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답이 없고 갑갑할 때

언제나 펼칠 수 있는 그림동화같은 에세이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따뜻한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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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은애숙 지음 / 상상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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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어딘가 처연하고 아련한 느낌이 드는 이 소설의 제목입니다.

동명의 제목의 중편을 비롯한 중편 2편과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은애숙 작가의 소설입니다.

저처럼 제목에 혹-해서 읽고 싶어진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제가 좋아할 컨텐츠를 보란듯이 예상해보이며

'동양풍 음악'을 추천 리스트에 꺼내놓더라구요

어떻게 알고리즘화 되어있는지 놀라웠습니다. 정말 제 취향에 딱 맞았거든요.

이 책은 그 음악을 들으며 읽으면 더 몰입되어 읽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편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의 주인공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을 만나 작가로서의 문학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돼요. 마치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려'가 생각나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글은 한숨에 읽어지지 않아서 가끔 검색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물어가면서 읽기도 했어요.

문학과 작가의 역할에 대한 주인공 '루다'와 '만중'의 대화뿐 아니라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서술되고 있거든요.

몰락하는 명나라와 등장하는 청나라 그리고 조선의 관계.

경신환국 전, 숙종이 남인을 우대하며 호의를 갖고 있던 때,

서인이었던 김만중이 유배되던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 묘사가 많기 때문에 자주 찾아가며 읽었어요. 현대문명에 대해서 주인공 '루다'가 만중에게 설명해주기도 하면서 역사와 현대문명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구운몽'에 대해서 '루다'가 '만중'에게 질문도 하는데, 예전에 읽었던 구운몽이 세세하게 생각나지 않아서 다시 구운몽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책 속의 책을 발견하는 재미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중편 '기다림'과 단편 '아득한 꿈'이었습니다.

두 편은 모두 한 부부가 나와요.

'기다림'의 부부는 노부부로 아내가 집을 나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난한 집에 시집와 마치 종 노릇하며 몇 십년을 살아온 아내가 느닷없이 집을 나가게 되고 남편 판수는 그 후 두달만에 췌장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단편 '아득한 꿈'에서는 젊은 부부가 나와요.

대학교 교수직을 위해 교수의 딸과 결혼을 한 주인공은 아내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어 결국 아내로부터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주인공은 당황하지만 이내 자신의 제자인 '연두'와 선을 넘어버리죠. 어떤 감정의 동요없이 그 과정이 좀 쉽게 표현된 것이 아쉽습니다만, 여튼 주인공은 소설 말미에 '연두'에게도 '별거 없는 남자'로 치부됩니다.

두 소설 모두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남자의 모습에 대해서 비참하게 쓰여졌다고 느꼈습니다.

화자가 남자가 아닌 '여성'이었다면?

작가님이 '역사의 흐름에서 소외된 채 자녀양육과 가사 노동을 전담해 온 여성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면 그 편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판수의 아내는 집을 나가서 후회없이, 자신을 찾게 되었을까? 정말로 집을 나간 것은 단지 가사노동과 여성착취의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이유였을까? 이런점이 궁금했고 '아득한 꿈'에서는 첫사랑을 아직 잊지 못해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인 척 연기를 하고

끝내 이혼한다는 그 아내로부터 어쩐지 저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억압당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진 지배계급에게 패해 치욕을 당한 이들 말입니다.

누군가 나서서 그들이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과 신념을 따르다가 고난받고 정통의 경계밖으로 내몰린 존재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_202p


이 한마디가 '아득한 꿈'뿐만 아니라 이 소설집 전체를 대표해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해요

역사속에서 억압받은 이들에 대한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그것은 패자로부터 듣는 당시의 정치이야기이기도 했고, 남편으로부터 맞으면서도 밥을 차리는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했으며 이혼가정에서 사랑이 부족하게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아이로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했고,

명성보다 중요한 가치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했지요.

그 시선의 방향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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