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3
진 웹스터 지음, 애니메이션 <키다리 아저씨> 원화 그림, 허윤정 옮김 / 더모던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스러운 캐릭터, 주디 애벗

기억하시나요?

키다리아저씨에 편지를 보내던 아가씨, 주디애벗

그녀가 생각나는 때

2019.08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더모던> 출판사를 통해 책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마치 만화책을 읽는 듯한 구성이라

정말 잘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주디 애벗을 많이 부러워했던 것 같아요.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일상과 비밀들을 편지로

공유하는 것도 그렇고 고아지만 작가로,

또 사랑을 이루는 쾌활한 성격이 그랬지요.


아주 커다란 장님거미가 비틀거리며 서있는 모습과 같았던

키다리 아저씨의 등장-

키다리아저씨는 남자아이들을 후원해주곤 했지만

제루샤 애벗(주디)을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돼요.

매일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쓰면 돼.

네게 부모님이 계시다면 그분들에게 보냈을 그런 편지 말이야.

그분이 편지를 쓰라는 이유는 문장력을 기르는 데 편지만 한 게 없다고 보시기 때문이야

(25p)


주디는 후원을 받게 되면서

대학교에 들어가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아주 사소한 것들을 하면서 행복을 느껴요

가령 줄리아가 입고있던 스타킹을 눈여겨 보았다가 스타킹을 사거나 농구를 하거나 방학 때 친구집에 가서 생활하는 것들이에요.

편도염에 걸려 머리에 붕대를 토끼 귀 모양으로 묶은 모습의 주디는 정말 사랑스러웠어요ㅎ

그 행복함과 사랑스러움이 편지에 뚝뚝 묻어납니다:)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건 서글픈 일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론 설레고 낭만적이기도 해요. 아주 많은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152p)

편지를 쓰며 주디는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것 같았어요

부모님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바이킹의 딸일 수도, 추방된 러시아인의 딸이거나 집시일수도 있다는 주디의 상상력은 불우한 어린시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설레임과 가능성이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대견하게 느껴지던지요.

제게 선거권이 있다면 바람직한 유권자가 될 것 같지 않으세요?

저처럼 정직하고 교양있고 양심적이며 지성을 갖춘 시민을 내팽개치다니 이 나라에 얼마나

큰 손해인가요

(229p)


어른이 되고 다시 본 키다리아저씨는

제 기억에 남아있는 그때의 키다리아저씨와는

사뭇 다르기도 했는데 133p나 몇번 이고 언급되었던 여권신장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작가 진 웹스터가 책을 쓰던 당시 여성은 선거권이 없었대요.

책을 통해 작가는 여성의 교육권과 참정권을 논했고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그러니 화학과 해부와 철학과 프랑스어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는 주디의 모습이 

참 멋있게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청소년 문제와 복지 불평등에 대해서 작가가 풀어낸 방식이 

참으로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어요.



#과거의 기억은 가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을 되어주곤 하는 것 같아요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키다리 아저씨'를 통해

오늘의 저는 천진난만함 한스푼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 한스푼 정도 얻은 것 같아요-



키다리아저씨,

다시 읽는 것 어떠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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