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맛있는 디저트 같은 책이다. 타르트 같달까. 분량이 짧다. 술술 읽히는데 내용은 나름 진하다. 여행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카페에서 옆자리 사람들의 대화를 열심히 엿들은 것 같은 감상이다.

김영하의 소설은 초기 단편집들과 빛의 제국,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읽었다. 단편집은 재미있었고 장편들은 별로였다. 대학교수를 한 사람이고 유복하게 자란 엘리트처럼 느껴진다. 구정물이 없다. 날이 벼려져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잘 사회화돼서 주변에 적당히 인기 많을 것 같은 사람. 장편을 읽다가 너무 무난하게 느껴져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오랜만에 삼키기 좋은, 부드러운 글을 만나서 맛있게 해치웠다. 산문은 가끔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일상이 지치고 힘들때 미음 같은 양식이 필요할때..

여행을 소설에 비유한 것이 와닿았다. 일상의 잡음과 무질서를 배제하고 선택적으로 구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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