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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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한권입니다. 올해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전작 읽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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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시선 - 여성의 눈으로 파헤치는 그림 속 불편한 진실
이윤희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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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의식의 흐름대로 시선 강간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책을 한창 읽는 와중에 한 여성이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추락해 사망했다는 뉴스를 들었죠. 정신 건강을 위해 뉴스 댓글을 잘 안 읽으려 하는데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 사건에 대해 말하게 되었고 어떤 남성이 처음 발견한 사람은 누드도 보고 운이 좋았네라는 뉘앙스의 댓글을 쓴 걸 보았다고 합니다. 그렇네요. ‘불편한 시선은 비단 예술에만 적용되는 일은 아닌 것을


책의 제목인 불편한 시선은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2천 년 전부터 아주 꾸준히, 아주 쉬지도 않고 여성들이 받아온 불편한 시선과 2천 년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서야 불편한 시선을 의식하고 타파하고자 하는 여성의 불편한 시선’, 후자의 시선이 불편한 건 지금까지 불편한 시선을 던진 남성들이 대부분이겠죠? 왜냐! 전 그 시선이 전혀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서양에선 게릴라 걸스와 린다 노클린 이후 많은 이들이 남성이 주류를 이룬 미술계(안 그런 분야를 찾기 더 힘들지만)에서 여성이 어떻게 배제되고 소비되어 왔는지 연구해 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간 그런 시도가 매우 활발합니다. 당장에 제가 읽은 대중서만 해도 열 권 정도 되니까요


불편한 시선은 이화여대에서 여성과 예술과목으로 오랜 시간 강의를 해온 저자가 의문, 시선, 누드, 악녀, 혐오, 허영, 모성, 소녀, 노화, 위반의 열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미술사를 잘게 쪼개고 재조립해나가는 책입니다. 읽는 도중에 화나서 침대 위에 책을 몇 번이나 던졌는지 ㅎㅎ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장점이지만 가장 큰 미덕을 꼽자면, 알지 못했던 많은 여성 예술가와 만났다는 점이겠죠. 여성 중에서 뛰어난 예술가가 아닌, 성별을 떠나 뛰어난 여성 예술가들을요. ‘불편한 시선을 통해 알게 된 예술가들을 더 공부하고 싶어졌는데... 이렇게 바빠서야 원... 깊게 파고드는 건 좀 미루고 한동안은 불편한 시선을 곁에 두고 자주 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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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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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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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무대 -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 시간을 축제처럼 만끽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튼 시리즈 46
황정원 지음 / 코난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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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아무튼 시리즈 중 최고입니다. 작가님 더더더더더 글 써주세요. 더 두꺼운 책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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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
핼리 루벤홀드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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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리퍼는 뮤지컬을 보기 시작한 즈음부터 캐스팅을 바꿔가며 꽤 자주 본 뮤지컬.

 

10년 전 처음 봤을 때도 상당히 폭력적이며 범죄자를 미화한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창작은 창작일 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강산이 한번 변하는 10, 사회의 통념과 개인의 사고방식은 훨씬 더 급하게 바뀌기 마련. 잭 더 리퍼가 왜 사람을 죽였는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왜 그들이 죽었는지, 정말 죽어 마땅한 여자들(매춘부) 이었는지, ‘더 파이브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에선 한껏 미화된 범죄자의 그늘에 가려진 이야기를 한다.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던 빅토리아 시대, 한껏 팽창하는 수도 런던엔 한 조각의 햇살조차 들지 않는 거리가 있었다. 런던의 치부, 속살, 드러내고 싶지 않은 허물, ‘화이트 채플에서 다섯 명의 여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자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언론에선 매춘부니 연쇄 살인이니 한껏 자극적인 기사를 뽑아냈지만 폴리, 애니, 엘리자베스, 케이트, 메리 제인 다섯 명 중 제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온 개인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화이트 채플에서 살해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을 잃고 말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누군가의 딸, 자매, 연인,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온 그들이 왜 매일매일 하룻밤 몸 뉘일 곳을 찾아 헤매는 신세가 되었는가, 이다. 저자는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 다섯 명의 삶을 철저하게 되살려낸다. 그 과정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그림자가 낱낱이 드러난다. 다섯 명은 잭 더 리퍼에게 살해당했지만 결국 여자는 남자의 부속물이었던 시대에 살해당한 것이다. 알코올중독자였든, 매춘부(실상은 아니지만)였든, 이혼한 여자였든 어느 시대든 어디서든 죽어 마땅한 사람이란 없다.

 

19세기 영국으로부터 1백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몇 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의 밤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희생자를 잊지 말아야할 이유다.

 

출판사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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