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간 훌리안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제시카 러브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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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를 믿나요?>의 제시카 러브의 사랑스러운 신작. (어쩜 성도 Love...) 내용은 차치하고 그림이 정말 화사하고 독특해서 들춰보게 됐는데 긴 글 없이도 전해지는 메시지가 묵직해서 단 한 권 만에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림책이라는 특성 상 10분도 안 돼서 완독할 수 있는데 <결혼식에 간 훌리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그림과 단단한 내용으로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요즘도 그런 경향이 남아 있긴 하지만) 여자아이는 분홍, 남자아이는 파랑이 마치 공식과도 같은 시절이 있었다. 생물학적 여성/남성의 구분이 자연스레 사회적인 여성/남성의 역할로 굳어져 각자가 가진 꿈과 재능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고 틀에 갇혔던 시절. 이젠 여성 경찰관, 남성 간호사가 예전에 비해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은연중에 고정된 남녀의 성역할을 기대할 때도 있다.

 

<결혼식에 간 훌리안>에선 두 명의 신부와 서로의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눠입는 어린아이들과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봐주는 어른들이 등장한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가타부타 말없이 그저 흥겨운 결혼식의 모습의 시간을 독자도 즐기며 자연스레 단단하게 고정된 성역할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아동부터 성인까지 어느 연령대의 독자가 읽어도 좋고 해석은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제시카 러브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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