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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모종린 지음 / 알키 / 2021년 3월
평점 :
역시 모종린 교수님이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사람은 절대 쓸 수 없는 보석 같은 내용이 가득 담겨 있다. 도시와 골목을 거쳐 작년에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를 통해 결국 개인으로 수렴했던 담론은 이번 책에서 서로 얽히고설킨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19 때문에 ‘동네 소비’가 늘었다는 사실은 뉴스를 통해 들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홈 어라운드’ 소비가 증가한 원인이 단순히 코로나 19 때문인가? 책에서는 또 다른 책을 언급하며 ‘변화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가 바뀐 것’이라며 코로나 19가 아니었더라도 로컬 콘텐츠의 확장이 나아가야 할 길이고 나아가고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또한 현재의 상황을 ‘오래된 미래’라고 표현한다. 공방, 상업시설, 주거지 등이 모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중세 도시의 광장 혹은 시장의 모습이 되돌아오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책에서는 머물고 싶은 동네에는 네 종류의 매력적인 가게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바로 커피전문점, 독립서점, 게스트하우스, 베이커리다. 서울의 홍대 앞(좀 더 구체적으로 연희동, 연남동, 서교동, 합정동 등으로 나눌 수도 있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강릉 명주동, 수원 행궁동,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 등이 해당한다. 얼마 전에 1박 2일로 강릉에 다녀왔기 때문에 이러한 정의가 더욱 실감나게 와 닿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기업, 그리고 동네가 전 세계의 로컬 문화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미국의 포틀랜드처럼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는가. 책 앞표지에 온라인은 로컬 컨텐츠의 힘을 대체할 수 없다고 믿는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알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