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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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간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유현준 건축가님의 책은 항상 흥미롭다. 신간 <공간이 만든 공간>의 두 권의 전작을 총망라한 종합판. 건축가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장 도입부에 연표가 나오는데 기원전 9500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1500년 이상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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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동서양의 문화 차이의 원인을 강수량 1000밀리리터 선에서 찾고 알파벳과 한자, 체스와 바둑을 예로 들어 설명한 3, 4장이었다. 특히 space와 空間의 차이를 설명한 꼭지는 제금까지 두루뭉술하게 생각한 바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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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의 공간을 뜻하는 단어는 ‘space’다. 이 단어는 우주을 뜻하기도 하는 ‘universe’와 같은 의미다. ‘universe’는 ‘cosmos’와 동의어다. 그런데 ‘cosmos’는 ‘규칙’이라는 뜻을 가지기도 해서 ... 서양인의 머릿속에 ‘공간은 수학적 규칙을 갖는 것’이라는 관점을 엿볼 수 있다 ... 동양의 공간은 비어 있다는 뜻의 한자 ‘공(空)’과 사이라는 뜻의 한자 ‘간(間)’이 합성된 단어다 ... 동양에서 공간이라는 단어는 ‘비움’과 ‘관계’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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