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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들키지 않게
강석희 지음 / 빈페이지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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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지 않으려 조심했지만, 결국 드러나고야 마는 마음에 대하여...”
🎈“사랑하지 않으려 조심했던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해서 들킬까 두려웠던 시절에 대한 아름답고 아픈 회상.”
💭한때 마음을 들키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마음은 들킬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대놓고 사랑을 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물들은 감정을 숨기고 감춥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 아니라, 지극히 조심스럽고, 그래서 더 진실한 사랑의 형태입니다.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감정을 조심스럽게 감추는 법을 배우며 커갔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들키고야 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혹시,
당신의 마음도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쓴 적이 있다면!
이 소설은 당신을 아주 조용하고 따뜻하게 껴안아줄 것입니다.
강석희의 연작소설집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겪는 청춘들의 어긋남과 애씀, 그리고 조심스러운 고백을 담아낸 네 편의 이야기입니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 위치한 인물들이 서로 교차하고 이어지며, 진심이었기에 더 조심스럽고, 소중했기에 더 숨기고 싶었던 마음들을 드러냅니다.
이 책은 결국,
우리 모두가 겪어온 ‘한때의 사랑’에 대한 기록이며,
그 시절에 가장 진심이었던 우리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이기도 합니다.
강석희는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입니다.
따뜻한 문장과 섬세한 시선으로 청춘의 시간, 관계의 미세한 진동을 포착해내는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설뿐 아니라 청소년 소설, 웹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특히 ‘말하지 못한 마음’의 형태와 그것이 남긴 흔적에 주목합니다.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그의 첫 연작소설집이자,
우리 시대 청춘의 미묘한 감정선들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낸 결과물입니다.
🎈몇 가지 배경 지식을 알아두신다면 이 책을 이해하시는 데에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연작소설 형식의 이해
연작소설은 각 편이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되면서도 하나의 공통된 주제나 인물, 배경으로 연결되어 전체적인 서사를 형성하는 문학 장르입니다. 이 책의 경우, '나'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이 서로의 이야기 속에서 조용히 연결됩니다.
✔️2000년대 초중반 청춘 문화의 맥락
책 속에는 싸이월드, 신해철, 이상민, 아이패드 등 과거 세대의 키워드들이 등장합니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 감수성, 10대~20대의 문화 등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서사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청소년기, 성 정체성, 퀴어 감수성
특히 '콤비네이션'과 같은 단편은 퀴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LGBTQ+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국내 소설이 아직 많지 않은 만큼, 이 작품은
그런 정체성을 섬세하고 존중하는 시선으로 포착하는 드문 예시 중 하나입니다.
강석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말하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깊게 남았던 감정들을 다시 꺼내놓습니다.
고백보다는 눈치, 표현보다는 숨김이 먼저였던, 그래서 사랑이 더 어긋났던 시절. 그는 그러한 순간들을 기록하며, 그저 아름답게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아프고, 멀어지고, 끝나버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이었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우리를 자라게 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사랑은 말할 수 없는 어떤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그 말 못할 마음,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던 시절의 사랑을 찬찬히 그려낸 연작소설집입니다. 총 네 편의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큰 감정선 위에 놓입니다.
작가 강석희는 2001년부터 오늘날까지, 청춘들이 경험하는 어긋남과 진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보았던 사랑의 모양을 조용히 되짚습니다. 그 조용한 서술이 때론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비슷한 기억 하나쯤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경이는 모르는 나의 복잡함. 말할 수 없는 예감”
표제작 격인 '올드 스쿨 러브'는 함께 잠을 자는 것이 비밀인 두 남학생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한 이불 아래에서 며칠씩 함께 자며 알게 모르게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감정은 우정의 경계를 서서히 넘어서지만, 말로는 표현되지 않습니다. 대신, “경이는 모르는 나의 복잡함. 말할 수 없는 예감”으로 남습니다. 소년은 그 예감을 붙잡은 채 성장하고, 그렇게 또 하나의 소년이 어른이 되어갑니다.
작가는 이처럼 비가시적인 마음들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빠르게 자라는 친구의 몸, 경이가 여학생과 떠들며 보이는 이성적 취향.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훼손’처럼 다가옵니다. 변화와 성장, 이별이 동시에 오는 그 시기를 누구보다 진실하게 그려냅니다.
📌“결코 짧지 않았을 시간 동안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꽃과 비닐'은 지현은 이웃집 장녀로서 “배려와 침묵에 익숙해진” 아이입니다. 그녀의 내면은 외로움과 서운함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내보일 줄 모릅니다.
오히려 남의 감정을 먼저 걱정하고, 자신은 묵묵히 참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지현이 마지막에 망가진 라켓으로 완벽한 스트로크를 날리는 순간, 독자는 숨죽이고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꺼이 망가져도 괜찮은 순간, 그것이 사랑이자 성장임을 작가는 조용히 알려줍니다.
📌“이제 내 인생에 축제는 없을 거야. 그러므로 도로시와 나는 오늘이 마지막."
'도로시는 말할 수 있는가?'에서는 성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남녀 간의 관계가 조명됩니다. 서로를 지지하고 지켜보며 자라난 도로시와 희준의 우정은, 오해도, 감정의 균열도 없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세월은 두 사람을 각자의 길로 밀어냅니다. 들키지 않은 채 흘러간 마음이야말로 가장 깊은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마음을, 위험한 사랑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가장 뭉클했던 작품은 '콤비네이션'입니다. 정체성을 숨겨야 했던 두 청소년이 ‘짝사랑의 짝사랑’을 성사시키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은, 동성애 서사를 넘어서 ‘말하지 못하는 사랑’의 보편적인 감정을 환기시킵니다. 유리는 속상하면서도 만족합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을, 위험한 사랑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 바로 그 말에서 이 소설집의 제목이 비로소 진심으로 다가옵니다.
들키지 않아서 슬펐지만,
들키지 않았기에 견딜 수 있었던 그 시절의 감정.
이 작품은 그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포착해냅니다.
폭죽처럼 찰나일지라도,
그 순간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청춘의 모습이
찬란하게 빛이 납니다.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대단한 사건 없이도 진실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조금씩 나약하고, 흔들리고, 외롭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합니다. 그것이 설령 들키지 않기 위한 노력일지라도, 그 애씀만으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한 시절 내 가슴을 뛰게 했던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그 사람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멋쩍게 웃었던 날, 혼자 괜히 서운했던 마음.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조각이었다는 사실에 새삼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사랑이란 어쩌면,
들키지 않기 위해 감춘 마음 속에 가장 깊이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 마주치면 겁이 나던 순간들, 상대가 알아채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알아주길 간절히 원했던 그 마음.
그 시절의 사랑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습니다.
풋풋하고, 조심스럽고, 어느 날은 비겁했던 나의 감정들.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바로 그 마음들을 꺼내어 조용히 어루만져 줍니다.
💭“이 마음, 너만 그런 거 아니었어” 하고 말해주는 듯한
위로가, 글 속 깊숙이 숨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랑의 결과물은 결국, 우리가 된 것이다.”
이 문장을 마지막에 되뇌며, 이 책의 진심을 오래도록 품고 싶습니다.
💭“한때 그 마음을 감춘 것이 최선이었음을,
그리고 그 사랑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석희는 조용히 말해줍니다.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 우리 모두의 청춘에게 보내는 애틋한 러브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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