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 『수사연구』 편집장의 사건 수첩
박진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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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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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통해 인간을 말하다, 인간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보다.”

‼️“살인을 쫓는 책이지만, 결국 인간을 바라보게 된다.”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는 인간의 어둠을 들여다보되, 이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기록하고 기억하며,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이 어둠 앞에서 어떻게 달라질 수 있겠느냐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스스로의 윤리에 대해 되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박진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진짜 메시지일 것입니다.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는 ‘사건’을 넘어서 ‘인간’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살인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연기 같은 감정들, 그 서늘한 진실을 무심코 넘길 수 없게 만듭니다. 한여름밤 소름을 돋게 하는 이야기이자,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이면을 직시하고자 하는 용기를 가진 이라면, 반드시 만나야 할 책입니다.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는
40년 전통의 국내 유일 범죄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의 편집장이자 소설가인 박진규 작가가 기록한 강력 사건 르포입니다. 현실의 사건들을 소설보다 더 소설처럼 기록하며, 형사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사건 현장의 묘사를 통해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수사의 윤리를 동시에 탐구한다. 이 책은 수사의 현장을 넘어, ‘왜 인간은 살인을 저지르는가’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확장된다.


박진규 작가는 문학동네소설상 [수상한 식모들], 세계문학상 우수상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수상 경력이 있는 소설가이자, 범죄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의 편집장입니다. 소설가이면서도 강력 사건 현장을 가장 자주 찾는 작가 중 하나로, 형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숨겨진 사건들을 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의 글은 문학과 저널리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며, 형식과 장르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서사 구성이 특징입니다.


책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 키워드에 대한 배경지식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사연구>란 무엇인가?
대한민국 경찰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십 년간 회람되어온 실무 수사 전문지로, 일반인은 거의 알지 못합니다. 살인, 강도, 방화 등의 수사 과정을 담은 생생한 보고서와 사체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일부는 밀봉된 형태로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강력 사건의 구조
살인은 단순히 ‘나쁜 사람’이 저지르는 일이 아니다. 관계, 감정, 오해, 탐욕, 심리 왜곡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일어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맥락'을 추적하고 재구성합니다.

✔️범죄 르포 vs 소설적 재구성
박진규 작가는 형사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한 ‘현실 기반 르포’에 문학적 상상력과 구성력을 덧붙입니다. 그 결과, 이 책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지만 픽션 이상의 문학성을 지닙니다.


박진규 작가의 진짜 관심은 범죄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그는 살인 사건을 “왜 인간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는 범죄자조차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상의 인물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다만 “감정의 긁힘”, “욕망의 일그러짐”, “삶의 무지”가 겹치며 극단적 선택을 이끈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이는 한국 사회가 숨겨온 인간성과 윤리의 그늘을 들여다보려는 시도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질문은 바로 그것입니다.
어떻게 평범해 보이던 사람이 살인에 이르는가?
살인자는 ‘이웃 언니’이고 ‘직장 동료’이며 ‘학원 수강생’입니다.
우리가 평소 삶에서 마주하는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박진규 작가는 말합니다.
살인의 동기는 화려하지 않다고.

그렇기에 이 책은 더 무섭게 다가옵니다.
살인은 특별한 사람이 저지르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균열이 빚어낸 끝이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박진규 작가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왜?”를 묻습니다.
모든 감정은 불쾌한 덩어리가 되어 언젠가 폭발합니다. 그러나 그 감정이 어떻게 실제 살인으로 이어지는지, 그는 끝내 알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한없이 진솔하고, 그래서 더 강렬했습니다.


책 속 12개의 사건은 그 자체로 소설적이지만, 그것이 ‘실제’였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입니다. 작가는 때로 “이건 각색하고 싶다”, 혹은 “픽션으로는 믿기 힘들 것 같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습니다.

독자에게 이 책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복합적인 통찰을 던지는 ‘도큐멘터리 서사’입니다. 특히 이 책은 “서늘한 감정의 공기”를 머금고 있는데, 이는 그가 취재 중 느낀 감정, 무력감, 윤리적 질문, 자기 회의와 같은 복합적 감정의 잔상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범죄를 말하는 방식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형사’를 조명하는 시선입니다. 우리는 흔히 강력계 형사를 드라마 속 거칠고 강인한 인물로 상상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형사들은 모두 다른 얼굴을 지녔습니다.
어느 형사는 푸근한 과장님 같고, 또 어떤 이는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자신이 담당한 사건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눈빛이 매서워진다.”
- 이 묘사는 형사의 프로페셔널리즘과 내면의 열정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또한 작가는 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도출해냅니다.
피로 물든 사체를 마주한 형사의 감정, 피해자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겠다는 책임감, 범인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집요함은 직업 정신을 넘어섭니다.
그들은 피해자와 교감하며, 사건을 마주한 자신조차 끊임없이 되돌아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살인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동시에,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왜 죽였냐’는 질문에 “버킷리스트였다”거나 “악마가 나를 조종했다”는 답변이 돌아올 때, 작가는 좌절합니다. 하지만 그 좌절을 피하지 않고 응시합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답’을 주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왜 인간은 그런 선택을 하는가?”,
“인간의 악은 어디까지가 본능이고 어디서부터가 선택인가?”,
“그 경계는 얼마나 허약한가?” 같은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사건을 ‘타자화’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결국
인간이라는 동일한 출발선 위에 서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는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선 겉으로 드러나는 윤리보다 내면의 윤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품고, 독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이런 감정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책을 통해 ‘범죄자’와 ‘피해자’의 선명한 이분법 너머를 들여다봅니다.
살인은 누군가의 피와 삶을 앗아가는 가장 비극적인 행위지만,
그 안에는 인간 감정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본질을 꿰뚫는 도전이며, 동시에 경계이자 질문이었습니다.

한여름 밤, 서늘한 리얼리티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통찰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분명 단단한 울림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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