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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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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공들여 나를 사랑하는 여정, 그 곁에서 손을 내민 한 사람의 이야기
"100세 할머니 약국"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하나의 살아있는 ‘철학서’이자 ‘마음 약전(藥典)’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약국 의자에 조용히 앉아 다정한 백발의 할머니와 눈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삶이 빠르게 흐르고 모든 것이 지나치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시대, 히루마 에이코 할머니의 문장은 그 속도를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를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떠오른 얼굴들이 있습니다.
💐“잘 지내?” 하고 묻고 싶은 누군가, 사소한 대화를 나눴던 누군가,
그리고 최근의 나 자신. 우리는 모두 처방이 필요한 마음을 안고 삽니다.
때로는 약보다 말 한마디, 인사 한 번이 더 큰 힘이 됩니다. 히루마 할머니가 전하는 건 다정이라는 이름의 ‘공감’이며, 그 힘은 생각보다 더 깊고 오래갑니다.
나이 들수록 ‘말이 줄어드는 건, 들어줄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할머니의 깨달음처럼, 이 책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깊은 울림으로 우리를 안아줍니다.
지친 날, 다정한 처방이 필요한 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은 백 세가 넘은 약사 히루마 에이코가 들려주는 삶의 조용한 조언집입니다. 약보다 마음을 먼저 보는 그녀는 하루하루를 다정하게 살아내는 법을 말 없이 알려줍니다. 성공이 아닌 ‘지속’으로 빛나는 인생, 그 깊은 지혜가 담담한 언어로 우리 곁을 다독입니다.
히루마 에이코는 100세 현역 약사이자,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오랜 세월 약국을 운영해온 인물입니다. 의약 지식 못지않게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따뜻한 진료로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아왔습니다. 이 책은 그녀가 100세의 나이에 펴낸 첫 에세이집으로, 일생에 걸친 ‘진심 어린 경청’의 결정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철저하게 일상 중심의 삶 철학 에세이이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나이듦과 삶의 유한성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사람.
✔️‘정답’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
✔️조용한 책, 감정을 배려하는 문장을 찾는 독자.
✔️인간관계나 마음 관리에 상처를 경험한 이들.
...등의 독서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더 깊이 와닿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무엇을 해야 한다’가 아닌,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마음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히루마 에이코는 '약보다 먼저 사람을 본다'는 철학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녀는 아픈 몸을 위해 처방을 쓰지만, 늘 그보다 먼저 "기운이 없어 보이시네요"라는 말을 건넵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의학이 채우지 못한 결을 다정함으로 메워왔습니다.
이 책은 ‘다정함’이라는 약이 얼마나 유효한지, ‘지속’과 ‘경청’이 왜 삶을 살만하게 만드는지를 증언합니다. 큰 교훈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잊고 살던 말들을 다시 꺼내 들게 합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지만, 모두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들 —
결국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삶의 의미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의 일에 진지하게 몰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인생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괜찮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_“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없습니다. 오늘은 당연히 어제와는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 게 세상이지요”_라는 말은 일상에 지쳐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건넵니다. 매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삶은 조금 더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히루마 할머니가 전하는 말 중 특히 깊이 남는 것은 _“걱정은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가 그를 바꾸려고 하면, 그건 참견일 뿐입니다”_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이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건강한 거리, 그리고 진심 어린 관심이 무엇인지를 아주 잘 설명해 줍니다. 위로도 강요가 아닌 존중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죠.
또한 그녀는 말합니다. 📌“때론 기댈 사람 하나가 약보다 낫습니다”
이 문장은 이 책 전체의 정서를 대변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아픈 시대,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건 복잡한 해결책이 아니라 누군가 조용히 함께 있어주는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이들이 나이를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히루마 에이코는 100세라는 숫자를 초조한 끝이 아니라, 여전히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의 연장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녀는 _“백 살이어도 ‘요즘 사람’이고 싶습니다”_라고 말하며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고, 변화하는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을 유지합니다. 그 모습은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을 ‘가능성’으로 전환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백세’는 숫자로만 보면 경이롭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나이를 자랑하지도, 대단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자신을 갱신하려는 끊임없는 태도야말로 젊음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든다는 건, 단지 늙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그것이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을 충실히 사는 것, 그리고 내 옆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결국 노년이란 하루하루의 삶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겸손해졌습니다.
책은 반복적으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습관이 많아지면 인생이 여유로워집니다”라는 구절은 작은 일들이 쌓여 우리를 더 단단하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때로 진심보다 더 강한 언어로,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익숙한 일상을 무미건조하게 여겨왔던 나에게 이 문장은 반성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루틴이 결국 인생을 만든다는 이 당연한 진리를, 얼마나 자주 잊고 살았던가요.
또한 📌“인생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일에 얼마나 진지하게 몰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구절은 삶에 대한 태도를 단단하게 붙잡아 주었습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보다 ‘지금’이라는 한순간에 진심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삶의 방식임을 깨닫습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은 읽는 동안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책장을 덮고 나서 문득 생각나 울컥하게 되는 책입니다. 인생은 늘 완벽할 수 없고, 마음은 늘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하루를 더 견뎌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에 곁에 두고 싶은 책. 가끔은 그저 펼쳐만 놓아도 따뜻해지는 이야기. 다정함이 가장 강한 힘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히루마 에이코 할머니는 백 년을 살아내며, 그 길 위에서 다정함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그 나이에 무슨 다정이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 나이기 때문에 가능한 다정함이 있습니다.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아는 인생의 굴곡과 무게가, 이 책에서는 ‘묵직한 따뜻함’으로 전해집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은 말 그대로 ‘마음의 약국’이었습니다.
약보다는 사람을, 증상보다는 진심을 먼저 바라보는 그 시선 덕분에,
독자 역시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삶이 복잡하게만 느껴질 때, 잠시 이 책을 펴서 그녀의 인사를 들어봅시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삶을 길게 사는 법이 아니라, 다정하게 사는 법을 알고 싶다면,
"100세 할머니 약국"은 참 좋은 선생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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