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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최윤영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평점 :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괴물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괴물의 딸이었다.”
🎈괴물과 함께 살아간 딸의 고백,
- 진실을 직시할 용기, 그 이후를 살아가는 이야기!
이 책을 통해, 💫'기억은 결코 눈을 감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연쇄살인범'이라는 단어를 뉴스 속 범죄 기사에서 마주합니다. 그들은 대부분 정체불명의 괴물로 묘사되며, 우리 삶과는 동떨어진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에이프릴 발라시오의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는 그런 환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립니다. 이 책은 연쇄살인범을 '아버지'로 둔 한 여성의 고백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인간의 내면에 대한 가장 깊은 관찰이기도 합니다.
연쇄살인범을 다룬 수많은 논픽션과 다큐멘터리가 있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른 결의 충격을 안깁니다. 범죄자의 주변인도 아닌, 피해자도 아닌, 바로 그 살인범의 딸이 직접 쓴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우리가 알고 있던 정의와 진실, 사랑과 증오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겉으로는 따뜻하고 유쾌한 가장,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범 시민.
그러나 실상은 다섯 건의 살인, 네 번의 방화,
두 번의 탈옥을 저지른 FBI 지명 수배자. 이 충격적인 이중성은 범죄 서사의 설정이 아니라 바로 에이프릴이 아버지로부터 보고 자란 현실이었습니다.
에이프릴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따뜻함을 기억합니다. 캠핑을 함께 가고, 화상을 입었을 때 위로하던 무릎 위의 아빠. 그러나 그 기억의 또 다른 면에는 엄마를 향한 폭력, 아이들에게 불을 지르게 시키는 강요, 감정적 조종과 통제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는 사랑과 공포가 공존하는 가정의 풍경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에이프릴 발라시오(April Balascio)'는 미국 위스콘신 출신으로, FBI 10대 지명수배자 중 한 명이었던 연쇄살인범 에드워드 웨인 에드워즈의 딸입니다.
2009년, 1980년대 발생한 미제 ‘스위트하트 살인 사건’에 대한 의문과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아버지를 경찰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그의 신고로 에드워즈는 체포되어 다수의 살인을 자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팟캐스트를 통해 대중과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였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마주하고자 한 선택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 에세이이며,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한 기록입니다.
다음과 같은 사전 이해가 있다면 읽는 데 더 깊은 공감과 통찰이 가능할 것입니다.
✔️미국 범죄사에 관심 있는 독자,
특히 미제 사건, 연쇄살인범, FBI 수사 사례 등에 흥미 있는 사람
✔️가정폭력, 트라우마, 아동학대의 심리적 영향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사이코패스에 대한 심리적, 사회적 이해를 원하는 독자
✔️범죄 피해자 혹은 가족의 회복 과정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찾는 이
특히 연쇄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가족 관계, 기억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인문학적 시선이 유용합니다.
🌿"내 삶을 통해 누군가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는다면, 내 여정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에이프릴은 아버지의 악행만을 폭로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진실을 말하고, 상처를 감싸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폭력의 유산을 직시하고, 고통을 말하며, 진실을 밝히는 그 용기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서사라 사료됩니다.
또한 책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반박하고, 악은 ‘괴물 같은 외형’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가장 평범한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내줍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라며, 사랑과 공포, 희망과 파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에이프릴의 목소리는 처절할 정도로 담담하고 진실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충격적이었던 것은, 연쇄살인범이라는 존재의 삶은 놀랄 만큼 사회적이고 사교적이며, 심지어 지역 사회에서 신뢰를 받던 인물이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는 무자비한 폭군이자, 자녀에게조차 방화를 강요하는 잔혹한 인물이었습니다. 이 두 얼굴의 간극은 ‘이중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 본성의 그림자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저자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충돌하는 감정의 파편들입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사랑했던 기억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마주해야 한 고통은 또 다른 종류의 전쟁이었습니다.
가족 내의 비난, 언론의 왜곡된 시선, 피해자 유족과의 대면.
하지만 에이프릴은 침묵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왜곡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의지로 팟캐스트와 책 출간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고통의 반복이 아닌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겉보기에 나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소녀였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가족 모두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은 아주 평범한 가정처럼 보이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캠핑, 반려동물, 놀이공원 같은 일상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접시 깨지는 소리와 엄마의 비명, 아빠의 폭언은 저자에게 일상이자 지옥이었습니다. 그녀는 겉보기엔 평범했지만, 누구도 그 안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더 이상 아빠를 믿지 않았다. 아련한 기억과 슬픔이 나를 압도했다. 나는 상반되는 두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
에이프릴의 회상은 철저히 내면화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두려워했고, 그의 폭력적인 통제에서 벗어나려 애쓰면서도 그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연쇄살인범이라는 타이틀을 마주했을 때조차, 그녀는 그를 완전히 지워버리지 못했습니다. 이 양가감정은 책 전반을 관통하며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랑과 증오, 기억과 망각,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한 사람의 정체성은 과연 어떻게 성립되는가?
에이프릴이 아버지를 신고한 건 자신의 아이들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나이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 선택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감정의 겹침은 책 전반을 흐르며 읽는 이의 감정선마저 자극합니다. 단죄와 회한, 용기와 죄책감, 그리고 무엇보다 회복에 대한 간절함이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한 개인이 진실을 마주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와 결단을 보게 됩니다.
에이프릴은 아버지의 범죄를 폭로함으로써 가족을 잃었고,
사회적 낙인을 감수해야 했으며, 스스로의 정체성조차 흔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자 합니다.
‼️"아빠는 내가 평생 풀어야 할 수수께끼다."
연쇄살인마는 교회와 이웃에서 신망을 받는 인물이었고, 자녀들에게도 가끔은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이중성은 우리가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되짚게 만듭니다.
책을 덮고 나면, 더 이상 '연쇄살인범의 딸'이라는 말로 에이프릴을 정의할 수 없게 됩니다. 그녀는 상처 입은 과거를 마주했고, 그 상처의 파편들을 스스로 꿰매어 다시 자신의 삶을 만들어낸 ‘생존자’이자 ‘행동가’입니다. 동시에, 독자가 감히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인간성과, 그 깊은 심연을 이해하려는 탐색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악'이란 무엇인지,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탐구하는 깊은 심리학적 기록이자, 더 나아가 '기억'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 수많은 관계의 민낯을 들춰내는 용기 있는 여정입니다.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덮여 있던 진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진 폭력, 그리고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은 존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쉽게 판단하거나 정의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렇습니다.
한 연쇄살인범의 딸이라는 정체성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세상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에이프릴은 그 고통을 “말함으로써” 생존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당신이 보지 못했던 진실을 보여주는 창이자,
상처 입은 사람도 자기 목소리로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연쇄살인범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가족의 기록입니다.
범죄 실화인 동시에, 피해자이자 증인의 내면 여정입니다.
사랑과 공포, 죄책감과 용기가 공존하는 인간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읽는 이들에게 묻습니다.
⁉️만약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괴물이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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