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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지구 - 다가오는 인구 감소의 충격
대럴 브리커.존 이빗슨 지음, 김병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보자마자 제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표지 가운데에 위치한 원형은 인구 분포를 나타낼 때 쓰이는데, 그것이 점점 사라져 마침내 ‘텅 빈 지구’를 만들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구 감소가 불러올 변화, 축복인가
재앙인가”
이 문구를 보면서도 과연
인구 감소가 우리의 삶을 바꿀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하루 일과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것에 그칩니다. 어느 한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큰 그림의 인구수가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가 왜 사회적인 이슈이자 중대한 문제인지, <텅 빈 지구>에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머리말에서부터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자아이였다. 2011년10월30일 일요일 자정 직전, 혼잡한
마닐라 병원에서 대니카 메이 카마초가 세상에 나왔다.”
이 대니카라는 아이는 지구에서
70억 번째 인구(추정)라고
밝힙니다. 구체적인 인명과 지역을 사례로 보여주며 한 사람이 주는 인구 변화를 더욱 더 실감나게 합니다. 이 책의 공동 저자 두 분께서 각각 국제여론조사 기관의 경영자와 ‘글로벌
앤드 메일’의 저술가인 만큼 국제적으로, 각 나라의 실정을
보다 잘 알고 분석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의 인구 변화는
기후, 전쟁, 질병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아이를 낳고 싶지 않기 때문에, 즉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인구 감소를 불러 일으킨 것은 사상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또 그 이유는 크게 여성의 교육, 가족(부족)의 문화, 종교의 영향으로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
또한 감소하는 것은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 여성들이 가족을 이루는 것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 있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임을 볼 수 있습니다.
제1장부터 13장까지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챕터 마다 한 나라의 인구수
실태와 동향, 정치・문화적인 배경, 그리고
미래에 경제적인 영향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두 실제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의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만큼 꽤나 인상에 깊게 박히는 인구분석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제4장
‘아시아: 기적의 대가’부터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는 질문이 나옵니다. 조영태(서울대학교
인구학자)님께서 말하기를, 희망을 줄 만한 무언가가 없다고
밝힙니다. 전쟁 이후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그거로, 한국은
경제 기적의 대가로 인구의 감소를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인과 한국인의 대화에서 한국의
실정을 들으니 냉철하게 출산 정책을 새롭게 펼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인구감소를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더 많은 학생, 시민, 사회학자, 정치인분들께서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이유라고 생각도 듭니다.
인구예측은 언제나 정확히 들어 맞지 않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유럽, 아시아,
브라질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인구 감소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텅
빈 지구’가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인류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 상상해 보시라.” 이것은 책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 서평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적인 면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와 닿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