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크누트와 멍청한 그림자

캡틴 크누트와 멍청한 그림자
빅터 엔버스 지음, 윤영 옮김 / 예림당 / 2022년 10월

캡틴 크누트와 멍청한 그림자

글 그림 빅터 엔버스 / 출판사 예림당

파란 배경에 검은 그림자와 개 한마리, 그리고 캡틴 크누트라고 추정되는 남자가 있습니다. 캡틴 크누트의 복장이 아주 요상스럽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고, 흰 팬티에 양말만 신고 있습니다. 책을 본 아이는 "변태다!"라고 외칩니다. 캡틴은 어떤 단체의 우두머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크누트는 어떤 단체의 대장인걸까요? 이 책은 캡틴 크누트의 흥미진진한 모험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코믹하고 엉뚱하면서도 상상력이 넘치는 이 책의 내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캡틴 크누트가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인사말부터 시작합니다.

'안녕, 멍청이들 독자들?'

시작부터 '멍청이'라는 단어에 아이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캡틴 크누트는 용도 무섭지 않고, 어둠도 무섭지 않고, 뭐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위험한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왼쪽의 그림을 보면 아슬아슬해 보이는 돌탑위에 캡틴 크누트가 중심을 잡고 서 있습니다. 곧 쓰러질것만 같아보여요.

그리고 마지막 인사말에 '너에게 수많은 위험이 닥치길 바라며' 아이는 또 한 번 더 '으잉?' 했습니다.

그리고 엄청 웃었어요. 아이의 웃음 코드였나 봅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위험하지 않길 바라는데, 캡틴 크누트는 위험이 닥치길 바란다니! 이런 엉뚱한 발언은 처음 보니까요.

그림 속 검은 그림자는 캡틴 크누트의 그림자입니다. 캡틴 크누트는 평소처럼 양말과 팬티를 빨래하고 빨래줄에 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도와주려고 합니다.

"양말을 잘못 널었군요." "아니! 똑바로 널었거든" "아닌데요?" "맞는데"

둘은 티격태격합니다. 캡틴 크누트는 그림자를 다끔하게 혼내주기 위해 빨래줄에 널어버립니다.

그런데 빨래줄에 널어놓았던 그림자가 사라졌습니다. 그림자는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캡틴 크누트는 그림자를 찾기 위해 떠납니다.

심해를 건너면서 대왕문어도 만나고, 바다공주와 반려 상어도 만납니다.

그 외에도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아이와 저는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배잡고 웃을 정도로 너무 웃겨했습니다. '만약에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떨까?'하며 아이와 상상해보고 대화도 나눠보았습니다. 책으로는 재미있지만 실제로는 싫다고 했습니다. '무서울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고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줄 수 있는 책으로 최고인듯 합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