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할아버지의 비밀 생각숲 상상바다 10
유지은 지음, 정은선 그림 / 해와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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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할아버지의 비밀

유지은 글, 정은선 그림 / 출판사 해와나무




책의 표지를 보면 모자를 쓴 할아버지와 황토색 개가 산책을 걸어갑니다. 할아버지의 인자한 미소를 보면 저도 같이 웃게 되는 따뜻한 그림입니다. 모자 할아버지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같이 걷고 있는 개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도 담겨있습니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미소처럼 이 책의 내용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님 유지은님은 2003년 MBC 창작동화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아빠의 일기장', '말 잘 듣는 약' 등 다양한 작품을 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힘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오래오래 쓰고 싶다는 작가님의 바램처림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힘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숱 없는 머리 위래 봉긋 솟은 혹을 가진 할아버지는 혹이 보이지 않게 어디를 가든 모자를 꼭 쓰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자 할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도 할아버지의 혹을 알지 못했습니다.



첫 장에서 바로 모자 할아버지의 비밀이 나왔습니다. 책을 읽는 우리는 바로 알았지만 책 속에 있는 다른 이들은 아무도 모자 할아버지의 비밀을 모릅니다. 끝까지 모자할아버지의 비밀이 지켜질까요?




채소 가게 아주머니와 어떤 아저씨가 말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채소 가게 아주머니가 떠돌이 개에게 밥을 챙겨 주려는 것을 보고 아저씨가 뭐라고 한 것이지요.

"골칫덩어리라고요! 병이라도 옮기면 어쩌려고 그래요? 쓰레기 봉투나 뒤지고 골목에 똥이나 싸는 것들을 왜 챙기는지 모르겠네."

"동물들도 소중한 생명인데 같이 어울려 살아가야죠."



요즘에 떠돌이 개는 보기 힘들지만, 길고양이는 많이 볼 수 있지요. 그리고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는 분들을 '캣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캣맘처럼 모두들 고양이를 챙겨주지 않아요. 캣맘이 고양이 밥 챙겨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누가 맞고, 틀리고를 정확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무조건 인간을 위한 세상을 살아가는 마인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지구는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고,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니까요. 책 속에 나오는 장면도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 사이에 끼여있는 개가 안타까워 보입니다.



할아버지가 밥을 먹으려고 할 때,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개가 입맛을 다시며 할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었지요. 할아버지는 상 위의 음식을 덜어서 대문 밖에 밥그릇을 놓아두었어요. 잠시 후 나가 보니 밥그릇이 깨끗이 비워져 있었어요. 그 뒤로 할아버지는 아침, 저녁으로 밥을 챙겨 대문 앞에 놓아두었어요.



이렇게 할아버지와 개의 인연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혼자 계신 할아버지가 혼자 떠돌아다니는 개를 보며 동질감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무서워하는 개에게도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며칠 후부터 할아버지 대문 앞에 장난감 전화기, 슬리퍼 한 짝 등 물건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개가 할아버지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고칠 수 있는 물건은 고치고,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서 대문 앞에 종이도 붙이고, 물건을 상자에 담아 갖다 놓았습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가기도 하고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 했습니다.

혼자 있던 할아버지도 이웃 주민들이 찾아오게 되어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개도 마음을 열어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개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의 진짜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개는 진짜 주인을 보더니 무서워하며 벌벌 떨기까지 했습니다. 진짜 주인은 개를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과연 할아버지와 개는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너는 나를 지키고,

나는 너를 지켰으니

남들이 뭐라 해도 괜찮아.

우리 둘이 같이 있으니 다 괜찮다.


초1이 된 아이를 위해 유아책에서 조금 글밥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이가 혼자 읽기는 부담스러워해서 제가 항상 읽어주고 있어요. 이 책도 제가 읽어주었는데, 각박한 세상에서 아이의 책을 읽어주면 제 마음까지도 훈훈함과 따뜻함이 가득차는 느낌이 들어요. 감동받는 부분에서는 읽다가 울컥하기도 한답니다. 아이의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따뜻함을 전해주는 책이랍니다.



남모를 비밀을 품고 사는 모자 할아버지와 상처투성이 떠돌이 개가 만나 함께 살아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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