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착한 아이, 시로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30
신은영 지음, 김민우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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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착한 아이, 시로

신은영 글, 김민우 그림 / 출판사 리틀씨앤톡




나는 우리 아들이 착한 아이로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착한 아이는 양보만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말할 줄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나의 어릴적을 돌아보면 내가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며 절대 하지 않은 말 '착하지' '착하게 행동해야지' 같은 말이랍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시로가 제가 생각한 착한 아이입니다. 괴롭히는 친구에게도 말한마디 하지 못하고, 본인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진 못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안타까웠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시로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시로야,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해.' 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이 책은 신은영 작가님이 쓰셨습니다. 제14회 동서문학상 아동 문학 부분 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다하셨는데, <완벽하게 착한 아이, 시로>를 읽으면 아이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자 마을 올해의 착한 어린이'로 시로가 선정되었습니다. 시로와 엄마는 전화를 끊은 후 시상식장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시상식장 가기 전 밥을 챙겨먹습니다. 시로는 미역의 미끈한 감촉과 두부의 비릿한 콩 냄새가 싫습니다.

"그림자 마을 올해의 착한 어린이 강시로! 미역의 미네랄과 두부의 단백질이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알지? 골고루 먹고 쑥쑥 커야지! 자, 얼른 먹어. 우리 착한 시로는 엄마 말을 잘 듣는 어린이지?"

"네..."



이 부분을 읽으며 아이의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먹기 싫은 반찬인데, 참고 억지로 먹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의 입장에서 엄마니까 시로의 건강한 몸을 위해 식단을 생각하고, 반찬을 골고루 먹게 하기 위한 마음이라는 것도 이해는 갔습니다. 하지만 '착한 시로는 엄마 말을 잘 듣는 어린이지?'라는 말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착한 어린이상을 받은 시로는 다음날 학교에 갔습니다. 아이들도 시로를 축하해주었습니다.

점심시간, 와니가 시로의 소시지를 냉큼 낚아챘습니다.

"시로야! 이거 내가 먹을게. 괜찮지?"

시로는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아 입술만 오물거렸습니다. 착한 어린이 시로는 소시지를 빼앗아 먹는 와니에게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미래가 대신 와니에게 시원하게 말을 했고, 선생님도 와니와 미래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달려오셔서 상황을 물어보았지만, 시로는 와니에게 소시지를 준거라고 말합니다.



착한 어린이 시로라는 타이틀 때문에 친구에게 속마음도 말하지 못하고, 무조건 양보만 하는 시로의 모습을 보며 또 다시 안타까웠습니다. 책을 읽던 아이도 "시로가 속상하겠다."하며 시로의 상황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에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는 "한 개 정도는 양보는 해주지만, 다 주지는 않을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바라본 저의 아들은 양보를 많이 하는 쪽이랍니다. 그래서 시로를 읽으면서, 아이도 저도 공감하고, 안타까운 부분이 너무나 많았답니다.




시로의 담임 선생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서 새 담임선생님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문앞에서 본 새 담임선생님의 복장이 놀랍습니다. 점잖은 정장을 입은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반바지를 입고, 귀여운 양말과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그래서 교문에서 교장선생님께 혼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담임선생님은 당당합니다.

"그림자 마을의 규칙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이 바라는 착한 선생님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마음속에 불만만 쌓이고 괴로울테니까요!"

'남들이 바라는 착한 선생님이 될 생각이 없다.'는 말이 시로에게는 따끔한 충고처럼 들립니다.




낯선 아이가 시로의 어깨를 장난스레 밀칩니다. 낯선 아이의 옆에 선 루이도 시로의 어깨를 살짝 밀었습니다.

"시로야, 내 친구 테이야! 네 이야기를 듣고 진짜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대."

"뭘 확인한다는 거야?"

"어떤 장난을 쳐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말이 진짜인지 말이야."

"시로 너, 혹시 화난 건 아니지? 착한 아이 시로가 이런 사소한 일로 화낼 리가 없지!"


분명한건 이건 괴롭힘입니다. 시로가 착해서 화를 내지 않으니까 밀쳐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괴롭힘이지요. 시로가 제발 화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시로가 과연 본인의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시원하게 뱉어낼 수 있을까요?

아이와 저는 이 책을 읽고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울컥하는 모습에서 저도 같이 눈물이 났어요.

아마 시로에게 너무나 감정이입이 된 모양이었습니다.

시로도 저희 아들도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혜롭고, 현명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시로처럼 착하기만 한 친구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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