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근대사 - 실패를 넘어 자주적 독립 국가를 꿈꾼 민중의 역사
김이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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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넘어 자주적 독립 국가를 꿈꾼 민중의 역사


책의 제목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알던 역사와 다르게 느껴졌고, 새로운 시선에서 본 역사에는 또 다른 인물들에게 응원하게 되고, 멋있다고 생각했던 인물들에게는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은 강대국의 입장이나 역사의 한 단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한 나라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몰랐거나 오해하고 있었던 사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책에 담았습니다.



차례를 보겠습니다.



1부 한국 근대사의 시작

2부 외세 침략의 벼랑 끝에서 반외세 근대화 투쟁이 시작되다

3부 농민군과 갑오개혁, 근대화의 빛이 되다

4부 반외세 근대화 투쟁의 맥을 이어가다

5부 반일 의병운동으로 독립 의지를 만방에 알리다



이 책은 1부에서 5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국 근대사의 시작부터 근대화 투쟁, 갑오개혁, 반일 의병운동까지 역사적 사건 순서대로 이어져있으며 각 사건마다 세분화되어 소주제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 더욱 쉬웠습니다.




근대란 중세와 현대 사이에 끼인 중간 시대를 말합니다. 근대가 시작되면서 신분의 굴레를 벗고 공업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봉건제를 극복하고 자본주의로 발돋움하던 근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근대에 많은 침략과 사건으로 힘든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조선이 봉건제로 망하고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근대를 선물해주었고 해방의 은인인 미국이 현대를 선물해주었다? 과연 맞을까요?

이 책을 통해 역사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제너럴셔먼호 사건


1866년 7월 7일 미국은 남북전쟁에서 악명을 떨쳤던 군함 제너럴셔먼호를 미군 장교 프레스톤의 개인 무역선으로 위장해 대동강 앞바다에 보냈습니다. 7월 18일 쌀, 금, 은, 인삼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회담은 결렬되었고 미국은 대포를 발사하며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선인 일곱 명이 죽고 다섯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격분한 평양사람들은 획기적인 전법인 화공 전술을 제기했습니다. 7월 22일 불길에 휩싸인 제너럴셔먼호는 대동강에 수장되어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한국사 공부를 했을 때 제너럴셔먼호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않고 '평양에서 제너럴셔먼호 사건이 일어났다.' 정도만 나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이 어떻게 만행을 저질렀는지부터 왜 그렇게 행동을 한건지에 대해 해석이 있습니다. 이미 누가 이기는지 결과를 알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평양사람들을 응원하며 읽고 있었습니다.




책의 중간중간 사진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첨부된 사진을 함께 보면 그 때의 상황을 더욱 리얼하게 와닿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허구가 아닌 사실이고,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일이었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지금의 모습이 있기에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민비의 이익만을 앞세운 조일 통상 조약

민비는 자기 이익부터 챙겼습니다. 청의 힘을 빌려서라도 세자 책봉을 하려했습니다. 그래서 1874년 청나라에 100만 금의 뇌물을 바쳤습니다. 이유원을 부산왜관에 밀사로 보내 일본이 청나라에 세자 책봉을 교섭해준다면 통상조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귀띔해주었습니다.




일본은 고종을 일본 천황의 신하로 취급했고 모욕해도 조선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그래도 고종은 군사력을 키우지 않았습니다. 결국 운요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앞에서 제너럴셔먼호 사건으로 이미 승리를 보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지 않아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겁먹은 조선 정부는 강화도조약 체결까지 합니다.



제가 배운 역사 속 인물에서 흥선대원군은 꽉 막혀서 답답한 할아버지 정도로 이해했고, 명성황후는 새로운 개혁을 위해 흥선대원군과 대치했다는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민비가 너무나 나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아들 세자 책봉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나쁜 국모였습니다. 또 역사 속 답답한 정부의 움직임 때문에 당하고만 있었는 모습이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 다음 다시 흥선대원군이 세력을 잡으려고 할 때 저도 모르게 흥선대원군을 응원했습니다.




임오년에 일어난 군인 투쟁은 소속 군인들에 대한 급료 지불 사건에서 비롯했습니다. 군인들의 불만이 폭발 상태가 되자 13개월분의 쌀 중 1개월분만이라도 지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막 그 쌀에서는 절반 이상이 썩어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흥선대원군이 있는 운현궁으로 몰려갑니다. 민비 정권보다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는 시절이 나았기 때문입니다. 10년 만에 흥선대원군이 복귀합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지요.




제가 읽은 역사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같이 화도 내고, 답답해서 짜증도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으쌰으쌰 힘을 내는 민중의 힘을 보며 또 응원을 하며 읽었습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근대사는 실패라고 하지 않습니다. 자주적 독립 국가를 꿈꾼 민중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그들의 바램대로 되었다면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을 것 같고, 우리 민족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자주적 근대 국가를 이루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민중 주도의 역사가 한국 근대사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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