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 세상을 놀라게 한 스타트업 40
박유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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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청년의 80-90%는 창업을 시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창업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가 있는 듯하다. 유대인 창업의 비밀은 '바르 미츠바'라는 성인식에 있었다. 성인식에 오는 하객들은 축의금을 내는데 1인당 평균 200달러 정도라고 한다. 축하객이 200명 정도면 약 2만 달러에 달하고, 가까운 친척들은 이보다 더 내는 데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는 유산을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목돈을 건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뉴욕 중산층이 성인식을 하면 평균 5-6만 달러가 모인다. 부모와 하객의 신분에 따라 축의금 액수는 차이가 크지만 이 돈은 아이가 사회에 나갈 때 즈음이면 곱절에 가까이 불어나 있다. 한국 청년들은 대부분 학자금 대출을 떠안고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데 반해 유대인 청년들은 20대 초반에 약 1억 원의 종잣돈을 가지고 두둑한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창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손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창업을 시작하고 싶거나,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발견했다. 경제 관련 주요 부서만 두루 거쳐온 15년 차 경제전문 기자 출신 박유연 작가님이 쓴 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스타트업 40곳의 대표들과 인터뷰하며 창업에 대한 전반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작가가 만난 수백 명의 창업자 중에서 최고를 모아 어떻게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는지 그 비법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박유연 작가님은 기자에게 주어지는 평생 한 번 해외 연수 기회 대신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김홍일 센터장의 제안으로 스타트업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디캠프는 은행권이 8천억 원을 출연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다.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사무실 입주 기회 등을 제공한다.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고, 다양한 행사도 열려 수많은 스타트업과 관계자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다. 그곳에서 창업자 수백 명을 만났고, 본인만의 아이디어와 기술,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세상, 창업자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속에서 끊임없이 혁신과 진보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고 한다.

 

그곳에서 보낸 1년의 연수는 작가님의 인생 경로도 바꿔놓게 되었다. 복직해서 경제부로 돌아가지 않고 회사의 새로운 콘텐츠를 실험하는 조직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사내벤처 창업까지 했고 2년 사이 경제부 기자에서 사내벤처 대표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기자님의 도전이 멋지다!

 

이 책에서는 크게 8가지 다양한 스타일의 창업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1-대기업을 나와서 창업한 이야기.

2-학생창업으로 성공한 이야기.

3-글로벌 1위를 꿈꾸는 창업 이야기.

4-아마존이 반한 한국의 스타트업.

5-세상에 없던 첫 번째 아이디어.

6-색다른 아이디어로 가격을 파괴한 스타트업.

7-없던 니즈도 만들어 낸 스타트업.

8-기술을 돈으로 바꾼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최고의 스타트업 대표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조언도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일단 만남의 시작부터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책을 통해 한 사람이 아닌 가장 잘나가고 있는 40명의 대표를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은 어쩌면 가장 손쉬운 방법이자 현명한 배움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생긴다. 아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비롯하여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창업 전 어떤 경험을 가장 추천하는지?

창업에 참고할 만한 팁?

회사 경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앞으로의 비전?

창업 전에 좀 더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부분?

다른 창업자들이 참고할 만한 본인만의 장점은?

창업하고 보니 아쉬운 점?

지금까지 잘 해온 비결은?

수익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안정적인 동업은 어떻게 해야 가능한가?

벤치마킹하는 곳은?

앞으로의 계획?

IT 기술도 중요할 것 같은데, 문과 출신인데 어떻게 극복했나?

예비 창업자들이 참고할 만한 성공 비결은?

 

40곳의 스타트업 중에 정말 멋진 회사들이 많았다. 어쩜 이렇게 멋진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이루어냈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실행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창업을 해야지 마음먹고 시작해서 바로 얻은 성공은 아니었다. 학교나 회사 또는 국가에서 진행하는 창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창업에 뜻을 같이 하는 동료를 만나 같은 목표를 가지고 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어떤 불편함이나 필요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창업에 관심이 없다 해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자극을 받는 기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해버린 지금 스타트업의 '생존과 혁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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