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 : 성형수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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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에서 여름에 딱 읽기 좋은 신간이 나왔다. 그것은 바로

절벽귀 오성대 작가의 옴니버스 미스터리 스릴러 만화 <기기괴괴>!!

 

 

성형수 외 5편의 에피소드가 담긴 책이다. 제목처럼 흥미진진한 기기괴괴한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각 작품마다 어느 정도 사회적인 이슈들이 녹아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는 '성형수'다.

기적의 성형수란??

찰흙을 빚듯 직접 손으로 얼굴이나 몸을 매만져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는 마법 같은 물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누구나 성형을 할 수 있다. 성형수 2병, 물, 주걱, 칼, 스펀지, 물통 드라이기 등만 준비하면 된다. 하다가 중간에 실패해도 다시 하면 돼서 걱정할 필요도 없다. 형태가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나오면 스펀지로 습기를 모두 흡수하고 드라이기로 건조해 주면 끝. 다시 성형수를 사용하지 않는 한 예쁜 얼굴을 쭉 유지할 수 있다.

평소 뚱뚱하고 못생겨서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던 주인공 예지는 광고를 보고 기적의 성형수를 주문한다.  처음엔 얼굴, 그다음은 몸, 점점 예뻐지고 모든 사람들이 예쁘다고 해주는 행복함을 느끼며 더 욕심을 부리게 된다. 예쁜 예지의 SNS에  자신을 어필하는 작가님도 깨알같이 등장한다.(웃음) 항상 과욕이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예지는 성형수를 잔뜩 사서 미모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던 중 큰일이 발생한다.  부모는 딸을 살릴 방법을 찾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예지는 헬스장에서 이상형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예지. 그런데 그 후 그 남자는 평생 함께 하자며 예지를 자신의 몸에 엽기적인 방식으로 남기는데, 과연 그 결말의 끝은?

<귀신잡기> 에피소드도 꽤 흥미로웠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외곽의 한적한 예쁜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가족은 귀신을 만나게 된다. 이상하다. 밤마다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알고 보니 이 집은 아주 오래전에 사이비 종교의 부활 의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곳이었다. 병약한 신도들이 젊고 건강한 몸으로 되살아나기 위해 벌인 집단 자살 장소였던 것이다. 이 집에 이사 온 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제이스의 펜>,<상지키우기> 에피소드를 통한 인간의 추악한 욕망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라고 덜 악한 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 무엇이든 돈으로 등가교환을 해주는 마법의 상자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상대방의 상자를 차지하기 위해 죽고 죽이는 사람들의 말로는 과연??

부록 <장르파괴괴>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책이다. 2020년 한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준 만화 기기괴괴!!  기기괴괴 성형수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해 8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얼마나 실감 나게 만들어졌을지 무척 기대된다. 

무더운 여름 미스터리한 이야기들과 함께 오싹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기기괴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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