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뒤에 오는 것들 - 행복한 결혼을 위한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들
영주 지음 / 푸른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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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주옥같은 이 조언들을 꼭 실천하면서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며느리 사표>로 유명한 영주 작가님의 두 번째 에세이를 읽었다.

남편에게는 '우리 여기까지' 그리고 시부모님께는'며느리 그만두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식들에게는 '엄마 역할 졸업한다'  이렇게 선언하고 실천했더니 변화된 것은 작가님 자신 뿐만 아니라 남편과 딸,아들 시부모도 모두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면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자각해도 스스로 먼저 변화하고, 그 상황을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다. 왜일까? 결혼하면서 무대 밖으로 사라진 여성은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소외된다. 아무도 결혼한 여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 두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당장 죽고 사는일 처럼 심각한 상황이 아닌 이상, 막연하게 그저 잘 살고 있겠지.뭔가 사정이 있겠지. 다들 그렇게 지레짐작한다.  며느리, 엄마, 아내로 살아가며 겪는 여성들의 불평등하고 부당한 문제들은 모두 개인 문제라고 쉽게 결론을 내린다.

'부부는 왜 함께 사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평등한 부부로서 균형 있게 살려면 나와 너,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책 속에 지극히 현실적이고 주옥같은 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내가 꼭 기억하고 실천하고 싶은 11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부모는 아들과 딸이 결혼하면 이웃집 부부 대하듯 하자. 자식도 마찬가지다. 부모를 떠나지 못하면 두 사람의 결혼은 시부모, 친정 부모와 함께 여섯 명이 하는 격이고, 부부는 여전히 부모와 자식으로 머문다. 여섯 명이 하는 결혼은 시작부터 복잡한 문제들이 뒤엉킬 것이다. 결혼한 부부에게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는 자신들만의 견고한 울타리(경계)를 만드는 것이다.

2.남에게 좋은 여자 되려다가 나에게 나빠지지 말자.

3.사랑받기 위해 애쓸수록 남편의 사랑은 멀어진다는 것. 사랑을 잃을까 봐 참아서는 안 되는 선까지도 참고 사는 어리석은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4.오히려 건강하게 사시는 부모를 지나치게 챙기는 태도가 자칫 부모 손에 지팡이를 더 빨리 쥐어주는 행동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5.외부에 착하게 굴려다가 정작 자신에게 가장 잔인해진다는 사실을, 그 끝은 스스로를 죽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 내가 좋아하는 것,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표현하면 상대는 그대로 배려해주고 싶어 한다.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맡겨버리면 배려는 일어나기 어렵다.

7. 부부 사이의 많은 문제가 서로 말하지 않아서 쌓이는 감정 때문에 생긴다. 미리 정보를 공유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자잘한 문제들이 꽤 많다.

8.우리 두뇌는 말과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고, 말하거나 생각한 것을 실제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아내를 소중히 여긴다는 생각만으로도 스스로 괜찮은 남편이라 착각할지도 모른다.

9. 여자도 태어나면서 부터 요리를 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유명한  쉐프는 남자가 더 많다.

10.절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이 굳건한 다짐 같은 것은 믿을 것이 못 된다. 행동은 무의식에 저장된 마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편이라는 존재와 남편의 잘못은 구분해야 한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칫 남편 전체를 싸잡아 나쁜놈으로 규정한다면 부부로서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

11. 부부에게 언제나 끝이 있음을 기억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맞물려 잠시 일을 쉬었던 적이 있었다. 오히려 평소 하고 싶었던 도전해 보겠다며  이것 저것 배우며 더 바쁘게 살았다. 하지만 작가님의 말처럼 새로운 것에 열정을 쏟으며 배우려는 그 자세는 그저 내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려는 안간힘 이었을지도 모른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모든 현상은 나타났다 사라진다. 속상한 일이 생기면 그 감정이 아닌 현상을 냉철하게 보도록 항상 노력해야겠다. 또한 불편함을 빨리 없애버리려는 반응이 오히려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지. 여러 가지 역할에 매이다 보면 스스로 행복해지기 어렵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명확히 결정한다. 남편에게 잔소리 할 필요가 없다.  간곡한 호소와 하소연은 결국 모든 변화의 구심점이 상대에게 있다고 인정해버리는 것이다. 결혼생활을 힘들어하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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