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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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많은 일본문화 관련 서적이 있지만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책과 여행으로 일본 문화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는 세나북스 최수진 대표님인데, 20대 후반에 다녀온 일본 어학연수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2015년부터 1인 출판사를 시작해서 일본 관련 에세이를 여러 권 출간하는 등 일본에 대한 관심과 일본 여행이라는 취미를 직업과 연결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세나북스의 신간이 항상 기다려진다.

 

일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만화, 그리고 일본의 독특한 서점, 일본 온천, 일본 쇼핑, 일본 료칸, 일본 전통 시장, 일본의 작가, 일본의 장인정신, 일본인의 소울 푸드 우동, 화과자, 일본의 목욕문화, 일본 직장인의 점심식사, 24시간 심야레스토랑, 일본 택시, 셰어하우스, 일본 젊은이들의 자발적 프리터 현상 등 다방면의 일본 문화를 소개해준다.

 

이 책을 읽었을 뿐인데 다음 일본 여행 스케줄이 저절로 완성됐다!!!

 

그냥 깔끔하고 화려한 동네라고 알고있었던 긴자는 참 갈 곳이 많았다. 우선 긴자 식스 츠타야(라이프 스타일 서점)를 가야겠다. 그리고 천천히 긴자의 갤러리와 긴자의 미술관에 가 볼 예정이다. 지금은 불경기로 많이 줄었지만, 한창일 때에는 500여 곳의 갤러리들이 성행했다고 한다.(지금은 300여 곳이 성행 중) 그리고 긴자의 시니세(오래된 상점)도 잊지않고 찾아가 봐야지. 그 곳에 가면 기무라야(1869년에 창업한 팥빵집), 이토야(1904년 창업한 문구점), 도라야(1917년 창업한 작은 모자 가게) 등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긴자에 곤파루(150년 된 공중목욕탕)가 있다고 하는데, 여행 중간에 피로를 풀기 위해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다이칸야먀 츠타야 그리고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북카페 '안진'에 가서 무크지를 구경하고 구매할 계획도 여행 리스트에 올렸다.

도쿄에 갔으니 내가 좋아하는 장소인 오다이바와 도쿄타워 그리고 아키하바라는 꼭 다녀와야지. 그리고 24시간 영업 패밀리 레스토랑 [조나단, 데니스, 사이제리아]에 가서 가성비 좋은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무크지를 읽으면서 늦게까지 여유를 좀 부려봐야겠다.

 

오사카-교토에 가면 우선 교토의 니시키 시장에 꼭 가보고 싶다. 책을 통해 만나본 니시키 시장은 크기는 작지만 진짜 전통 일본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1603년 교토에 니시키 시장이 처음 생겼다고 한다. 당시 일본 최대, 최고의 시장으로 현재는 길이 400여 미터, 폭은 2미터 채 안되지만, 교토의 음식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재래시장과 마트의 장점을 모두 갖춘 곳이라 하니 매우 기대된다. 특히 사바스시(고등어초밥)가게는 약 400년째 영업 중이라니 안 가볼 수가 없다. 그리고 아리쓰구(부엌용품 전문점)에 가서 가볍고 예쁘고 실용적인 부엌용품을 구매해야겠다. 녹차, 화과자, 튀긴 콩 과자, 타코야끼, 유부,두부도넛, 두유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바로 사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고 하니 다양한 간식을 놓칠 수 없다. 오사카에 가면 스루가야(오사카의 대표 과자가게)를 꼭 다녀와야겠다. 1461년경 창업하여 5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지역의 문화와 사계절의 풍경을 표현하는 과자를 만든다. 기대된다.

 

미야자키에 가면, 가마아게 우동집 '이와미'에 꼭 다녀와야지. 주력 메뉴는 가마아게 우동 (우동 국수를 따뜻한 국물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참고로 '자루 우동'은 보통 차가운 국물에 찍어 먹는다.

 

일본에 왔으니 온천과 료칸을 꼭 체험해 봐야지. 벳부와 유후인 온천은 경험해봤으니, 책에 소개되었던 규슈 사가현의 우레시노 온천에 다녀와야겠다. 일본 온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기려면 온천의 용출량 높은 유후인이나 벳부가 최고다. 일본은 전통 있는 료칸(여관) 또한 소중한 문화다. 우레시노 최대규모 [와타야벳소] 료칸에 꼭 가봐야지. 운이 좋으면 오카미상(여주인)을 만날지도 모른다.

 

이렇게 설레이는 여행지 리스트 뿐 만 아니라, 읽을 책들도 리스트업 했다.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은 책은 작가님이 소개해준 [누구-아사이 료] 책이다. 소설 [누구]로 최연소 나오키상을 받은 일본의 젊고 촉망받는 작가다.

그리고 그 다음은 일본을 제대로 알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 우리시대 진정한 지식인 이어령 교수가 쓴 책으로 그의 통찰력을 빌려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책 2권. [축소지향의 일본인 /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 -이어령)] 2권 모두 도서관에 예약해 두었다.

[김현구 교수의 일본 이야기] 도 읽어 보려고 리스트에 올려두었다. 이 책의 특징은 일본 사람들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들의 행동과 사고의 바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생활 속의 일본 문화-다다 미치타로] 이 책은 내용도 알차고 일본에 관한 몰랐던 지식을 많이 알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책 속에서 언급되었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 문화-마에다 히로미 ]책도 재미 있을 것 같다.

 

 

많은 여성들이 육아 때문에 엄마라는 이유로 회사의 눈치를 보고 어렵게 이룬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기도 한다.책을 읽다가 일본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의 최고 수준 육아지원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육아휴직 3년, 둘째 출산 땐 최장 5년까지 육아휴직 사용,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

이렇게 멋진 회사가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 있다니!!! 시세이도 같은 육아 지원이 있는 회사들이 많아 질수록 여성은 결혼과 출산 육아를 지금보다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계속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하게 되면 여성도 회사도 결국 서로 윈윈이 아닐까.


책이 두껍지 않고 내용도 담백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가볍게 짐을 싸서 당장 일본 여행하러 가고 싶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책 속 사진들이다. 사진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고, 그 사진들이 컬러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다음 에세이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속 일본 문화이야기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이 책을 계기로 작가님은 일본문화에 더 관심을 가지고 다음에는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본문화 에세이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 최수진 작가님의 일본문화 에세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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