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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슐츠 씨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박상현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6월
평점 :
“대통령 선거 투표 전에 단 한 권의 책만 읽고 간다면?”이란 주제로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으로 읽은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이란 부제가 달린 #친애하는슐츠씨 는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 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무지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사회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차별 받는 사람들 옆에서 부단히 목소리를 내고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사회에도 지금 ‘차별’과 ‘혐오’가 만연해 있다. 우리 모두가 지금 꼭 <친애하는 슐츠씨>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 6개월 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혐오를 자극해 표심을 얻으려고 우악스러운 말 표현을 서슴지 않던 정치인들과, 또 그에 정말로 선동되는 사람들을 보고선 한국 사회가 병이 매우 깊다고 생각했다. 노인 혐오, 여성 혐오, 장애인과 빈곤층 등 약자 혐오, 중국인 혐오, 이주민&다문화 혐오, 성소수자 혐오. 타인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 기반한 혐오가 너무 광범위해서 다 말할 수가 없다.
질 나쁜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뇌회로를 잘 알고 이용하기 위해 ‘빼앗긴다’는 프레임을 강조한다. 노인을 위한 법안은 젊은이들의 것을 빼앗는다는 프레임을, 여성을 위한 법안은 남성의 것을 빼앗는다는 프레임을, 장애인을 위한 법안은 일반 시민의 편리와 예산을 빼앗는다는 프레임을, <세계인권선언>에서 명시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장되어야 할 건강권리’에 대해서도 중국인에게만 적용하면 빼앗긴다는 프레임을(심지어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에 6개월 이상 거주하는 비자를 발급 받는 모든 외국인은 일을 안 해서 소득이 없더라도 매달 11-13만원씩 건강보험료 납부가 의무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보장에 대한 법안은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프레임을.
모두가 자신의 것을 빼앗긴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나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지속될수록 발전 가능성을 막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한국 사회가 참 우려스럽다. <친애하는 슐츠씨>를 읽고 우리도 이 ‘무지’를 이해하고 우리의 눈을 가리는 차별과 혐오, 편견을 걷어내 모두를 포용하고 이해심 있는 더 나은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목소리를 낼 때만이 사회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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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p.
휴먼은 모든 사람에게 발언할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변화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고 느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단순한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실패한 사회운동이 얼마나 많을까. (…) 모두 절박한 사람들이 벌이는 시위들이지만 대부분은 국민의 관심 밖에 있다. 그렇게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정치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366p.
“경험 많은 사람의 정직한 의견을 듣기 싫어하는 사회는 대중을 속이려는 사람들이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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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다루는 우리의 편견을 깨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1950년대까지 여성의 바지와 옷에 주머니가 달리지 않은 역사
🔸️생식기의 종류와 성염색체가 일치하지 않아 차별을 겪은 #간성인 세계 육상선수 #캐스터세메냐
🔸️장애인의 존재를 지우려는 미국 사회에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싸운 장애인 운동가 #주디휴먼
🔸️피해자는 완벽해야 한다는 편견, 특히 여성 피해자일수록.
🔸️우리에겐 스누피로 잘 알려진 만화 <피너츠>를 그린 #찰스슐츠 가 미국인의 편견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일화
여학생들은 치어리더만 하고 스포츠 활동이 권장되지 않던 1970년대 미국 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피너츠’에 등장하는 모든 여학생들을 스포츠에 열심이고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것으로 묘사했다. 1968년 처음으로 흑인 아이 프랭클린을 등장시켜 흑인들도 평범하게 생활하고 사랑하고 걱정하고 뉴욕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편견을 없애고 흑인 아이들도 백인 아이들과 융화돼서 놀 수 있게 만들었다.
#어크로스 #서평단 #박상현
#연대 #이해 #배려 #공감 #차별
#사회운동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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