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방구석미술관2 #조원재

#블랙피쉬 #도서지원



우리나라 전통의 한국적인 멋이 전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누구보다 원했던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 가부장제와 구시대적인 사고에 머물러있던 당시 한국사회로 인하여 겪었던 그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들!! <방구석 미술관2> 이 책 한 권으로 여태껏 내가 몰랐던 우리나라 대표 화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알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었다.



난 왜 진짜 몰랐지...?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미술!’하면 피카소, 반고흐, 모네, 클림트는 척척 말해내는데 우리나라 화가들 중에선 이중섭 빼고는 이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한국 화가들도 있었다. 나혜석, 이응노, 유영국, 장욱진, 이우환. <방구석 미술관2> 이 책 덕분에 지금이라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대표 화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중섭 #흰소

나는 이중섭이 #찐사랑꾼 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가 도쿄 유학 중이던 당시 사랑에 빠졌던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3년간 보냈던 어마어마한 엽서화를 통해서도 그렇고, 결혼 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자 아내와 아들 둘을 일본으로 피신시키고 보냈던 편지에서도 그의 어마어마한 찐 사랑이 느껴졌다.



31p.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대 발가락을 매만지며 세차게 그대를 끌어안고 싶소.”


“소중한 그대를 향한 이 뜨거운 사랑으로 나는 지금 가슴이 터질 듯하오. 온통 그대 생각뿐이라오. 하루 종일 터질 듯한 감격에 가슴이 두근거리오. 그대를 향한 이런 사랑이 있기에 점점 더 나는 창작욕과 표현욕에 불타오르는 것이라오. 가난에도 흔들이지 않는 우리 네 가족의 멋들어진 미래를 확신하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요.”



그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매일매일 그의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하지만 전쟁 후 사회적 시스템이 안정되기 이전에 연 개인전에서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40여 점의 작품들 중 대다수가 그에 마땅한 돈도 지불되지 않은 채로 사람들이 가져가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좌절과 울분과 허무로 이중섭은 무너졌다. (못된 사람들!!) 그가 이전에 그렸던 활기 넘치던 소들은 그가 겪은 고난과 아픔으로 깡마르고 처참한 모습의 소가 되었다. 그가 그린 <달과 아이>나 아내와 아들들에게 보낸 엽서화와 편지화의 그림과 너무 대조돼서 마음이 더 아리다.




#나혜석 #한국최초 #여성서양화가 #여성주의문학가

어마어마한 신여성을 알게 되었다. ‘한국최초 여성 서양화가’, ‘<경희>로 한국 최초 여성주의 문학 작품을 남긴 작가’, ‘조선 여성 중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사람’,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한 자’. ‘최초’라는 수식어가 도대체 몇 개인지...!!



1900년대 초, 어린 나이에 얼굴 한 번 보지않은 사람과 결혼해야 했던 ‘조혼’이라는 풍습과 ‘얼마나 첩을 많이 두고 있느냐’가 남성의 사회적 위치를 증명하던 시대. 사회 곳곳에 가부장제가 만연했고 여자를 사람으로도 취급을 안하던 시대. 그녀는 화가이기 이전에 여성운동가로서 글쓰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 문필가였다.



“지금은 계집애도 사람이라 해요. 사람인 이상에는 못할 것이 없다고 해요. 사내와 같이 돈도 벌 수 있고, 사내와 같이 벼슬도 할 수 있어요. 사내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는 세상이에요.” - <경희>1918.3



조혼이 가진 문제를 비판하고, 자유연애 후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할 것을 주장하고, 나아가 결혼 후 서로 맞지 않으면 이혼하는 것이 옳다는 시험결혼을 주장한 사람. 지금에서야 매우 당연한 말이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 사회의 비판을 샀다. 그녀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워킹맘이 되어 그림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화가의 삶을 살아가지만, 끝은 결국 좋지 못했다. 사회의 미움을 사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신여성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쩌면 나혜석 화가의 삶에 불행이 이미 예견되었던 건지도 모른다. 나는 <방구석 미술관2>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운동가이자 ‘나혜석’이라는 화가를 알게 되어서 가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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