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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모르면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게 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는 타인의 시선 속으로 들어간다.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곳을 기어코 기어서 들어간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사는 일은 결코 즐겁지 않다. 온전한 내 자신으로서 살지 못하고 타인의 기대에 맞춰 타인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난 즐겁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상처받은 건 나인데도 나의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까 싶어, 혹은 나에게 실망을 할까 싶어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하고 속은 타들어 가는데도 애써 내 기분을 숨겼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게 돌아오는 건, 상대방은 나의 속마음과 내 기분을 모르니 겉으로만 ‘상태 좋은 나’를 내 모습으로 알고 있다는 점과 앞으로도 ‘상태 좋을 나’로 알고 있을 거라는 점이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결국엔 나 혼자서 삭혀야 한다. 하지만 내가 내 스스로를 잘 삭히면 모를까, 내 기분과 감정을 존중하고 보듬어줄 줄 모르는 사람이다. 지금, 이 밑바닥에 눌러 붙은 것만 같은 내 기분과 감정을 들춰내 버렸다가는 가슴이 너무 아플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아프기는 싫고 나중으로 미룬다. 그렇게 내 기분을 외면한 채 괜찮은 척을 한다. 하지만 술 왕창 마신 날, 토하기 싫어서 꾹꾹 참아보지만, 결국엔 내뱉게 되리란 걸 모두가 알고있지 않은가. 어제 오늘, 이렇게 참고 참은 것들이 거대한 토사물이 되어 결국엔 쏟아져 나올거라는 걸 안다.
작년부터 많은 심리학 서적들을 읽어왔다. 그때마다 혼자 삭히는 나의 문제점을 고치고자 많이 애써왔다. ‘가능하면 그때그때 내 감정을 잘 전달해야지.’ 하지만 그 책을 읽을 때뿐이다. 노력해보자는 나의 다짐은 잊힌다. 그래서 또 읽는다.(ㅋㅋ,,) 힘들 때마다 읽는 이런 심리학 서적 덕분에 나의 다짐은 다시 상기된다. 그럼에도 보통 일주일은 혼자 삭히고 용기를 내서 말한다. 나의 솔직한 기분과 감정, 내 생각을 전달받은 사람 중에 실망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라도 너의 진짜 마음을 알게 돼서 다행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내 기분따위는 아웃오브안중인 사람도 있다.(보통 직장 상사들?...아닐까?ㅋㅋ) 하지만 이 책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에서도 말하지만 이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먼저 챙겨야 함을, 나를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함을 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 그건 그 사람 사정이고,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정말로 중요하다.’ - 27p.
상대방이 내 진솔한 생각과 기분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을까봐 혼자서 끙끙대며 마음속으로 썩히지 말자. 내 마음을 그 사람에게 진솔하게 전달한다면,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라면 보통은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겨우 용기내서 말했는데도 아웃오브 안중인 사람이라면 이제 그건 ‘그 사람 사정’이다. 난 일단 풀어야겠으니 내 기분은 내가 챙기자.
이 책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는 요즘 정말로 힘들었던 내게 용기를 불어 넣어 준 책이다. 힘들었던 나의 감정을 혼자서 삭히지 말라고, 외면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들추라고,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게 꺼내 보이라고 말해준 책이다.
자존감은 타인이 나를 존경하고 존중의 태도로 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 한 타인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나를 중시하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나를 그렇게 대할 것이다. 스스로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 P29
예전에 나는 다른 사람의 말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다. 자존감이 낮았기 때문일 거다. 어쩌면 그들은 나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들의 말을 부정적 메시지로 받아들이곤 했다. 나는 나의 이런 반응이 그들의 말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내면의 내가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남들이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 속에서 울리는 소리만큼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 P33
당신이 듣는 말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관계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내 함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 자신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모질고 야박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가 아니면 당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가? 자기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면 먼저 바꿔야 할 것이 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과 남에게 나에 대해 말하는 방법이다. 말속에 자신에 대한 신뢰를 담고 자신의 장점을 믿어주며 열정을 응원하고 용기를 격려해주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 P35
어떤 일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먼저 자신부터 나아져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다.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당신이 인생에 기쁨과 열정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당신에게 다가 올 것이다. 당신의 기쁨과 열정을 그들이 느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좋을수록 타인과의 관계도 좋아진다. - P116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당신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면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끼고 사랑한다는 건, 가시를 모두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며 내 가시로 사랑하는 사람을 찌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 P123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현재를 살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인생의 절반을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데에 쓰고 남은 절반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데에 쓴다. 알고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고 사서 하는 걱정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다. - P151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현재를 거부하는 것이다. 현재를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거부하는 것이며, 인생을 거부하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고 우리가 꿈꾸는 멋진 인생도 살 수 없다. 현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노력하지 않거나 계속 고통 속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삶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음을 받아들이면 마음의 문이 열린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거부하고 싶은 부정적 감정이 없어지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을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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