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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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어떤 모습이냐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나는 늘 성공을 미적 측면이 아닌 양적 측면으로만 여겼다. 질문의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는 중요하다. 제니퍼는 왜 성공하고 싶어?”라거나 얼마나 성공해야 충분한 건데?”라고 물어볼 수도 있었다. 제니퍼의 질문에는 개인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성공은 나한테 어떤 모습이지? 그 모습을 본다면 내가 알아차릴 수 있을까? (...) 좋은 질문은 그렇다. 사람을 단단히 붙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할 뿐만 아니라 해답을 찾는 행위 그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든다.

 


이제 나는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성공은 어떤 모습이지?” -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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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볼테르

 


몇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철학으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뽑는 것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광장에 나와 어떤 사람이든 한 번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방이 진절머리가 나서 도망갈 만큼 끈질기게 질문을 던졌던 소크라테스. 그의 질문은 멈추질 않았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과 대화는 사실상 동의어였다. 그에게 대화에 있어서 질문이란 내가 아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인정사정없는 자기 심문을 하는 도구였다. 그에게 철학은 우주에 대해 불확실한 추측을 하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한 것이었다.

 


나의 삶에도 좋은 질문이 필요해 보인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에게 성공이란 어떤 모습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에 초점을 맞춘 질문.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

 


모든 질문은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외침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는 마르쿠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 니체, 보부아르, 몽테뉴 등 많은 철학자들이 나오지만 역시 철학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으뜸이 되는 것은 소크라테스인 것 같다. 모든 철학은 세상과 개인의 삶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니깐. 이 책은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간디처럼 싸우는 법’,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몽테뉴처럼 죽는 법등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제목처럼 철학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성공이 어떤 모습이냐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나는 늘 성공을 미적 측면이 아닌 양적 측면으로만 여겼다. 질문의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는 중요하다. 제니퍼는 "왜 성공하고 싶어?"라거나 "얼마나 성공해야 충분한 건데?"라고 물어볼 수도 있었다. (...) 제니퍼의 질문에는 개인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성공은 나한테 어떤 모습이지? 그 모습을 본다면 내가 알아차릴 수 있을까? (...) 좋은 질문은 그렇다. 사람을 단단히 붙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할 뿐만 아니라 해답을 찾는 행위 그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든다. 이제 나는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성공은 어떤 모습이지? - P70

마르쿠스가 대답을 해준다. "상상속에서든 현실에서든 역경을 만나면 자기 연민이나 절망에 빠지지 말고 그저 다시 시작하라."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삶은 더 이상 실패한 서사나 망쳐버린 결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결말 같은 건 없다. 무한한 시작의 사슬만이 있을 뿐.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좋아. 이제 다시 또 한 번. - P99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의 도움을 받아 인간관계를 설명한다.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으려고 서로 가까이에 붙어 서서 옆 친구의 체온으로 몸을 덥힌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붙으면 가시에 찔리고 만다.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들이 결국 "서로를 견딜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거리"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고슴도치의 딜레마는 우리 인간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타인은 우리를 해칠 수 있다. 관계는 끊임없는 궤도 수정을 요하며, 매우 노련한 조종사조차 가끔씩 가시에 찔린다. - P162

"사람들은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
자연은 반드시 필요한 욕망은 채우기 쉽게, 불필요한 욕망은 채우기 어렵게 만들어놓았다. 사과는 나무에서 열린다. 테슬라 자동차는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다. - P201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며, 올바른 마음가짐만 갖춘다면 아주 적은 양의 치즈만으로도 소박한 식사를 성대한 만찬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에피쿠로스는 어느 시점이 지나면 쾌락은 더 증가할 수 없으며 그저 다양해질 뿐이라고 생각했다. (...) 에피쿠로스 철학은 수용의 철학이자, 감사의 철학이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면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P202

장 폴 사르트르는 노년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했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지만 절대로 온전히 내면화할 수 없는 상태, 오직다른 사람들만이 이해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가 늙어 보이고, 늙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누가 봐도 늙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자신이 늙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노화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 P436

실존주의자들에게 사람은 곧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추상적인 개념의 사랑이란 없으며, 오로지 사랑하는 행동만이 있을 뿐이다. 천재란 없고, 천재적인 행동만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한 번에 한 붓질씩 자기 자화상을 그린다. 더 이상 스스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 말 것. 스스로를 그려나가기 시작할 것. - P445

보부아르는 "내 삶은 현실이 될 아름다운 이야기, 내가 살아가면서 스스로 만들어낼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게 바로 실존주의다. 따라야할 각본도, 지문도 없다. 우리는 우리 삶이라는 이야기의 저자이자 감독이자 배우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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