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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장폴 뒤부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인생이란 알 수 없는 우연의 연속인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은 누구와도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중요한 건 이런 우연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삶의 질곡에 갇혀서도 결코 주저앉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장폴 뒤부아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삶을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시선과 깊은 유머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를 받았다. 여운이 참 오래가는 작품이다.
일주일째 눈이다. 나는 창가에서 밤을 바라보고 추위의 소리를 듣는다. 이곳의 추위에는 소리가 있다... 여기서 한동안 지내다 보면 이 건물의 신진대사에 익숙해져 어둠 속에서 교도소가 거대한 짐승처럼 숨을 쉬고, 간간히 기침을 하고, 뭔가를 꿀꺽 삼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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