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저녁 먹으면서 뉴스를 틀어 놓으면 주주가 꼭 한 번씩 물어요. "엄마, 관세가 뭐야?" 외국 물건에 붙는 세금이라고 하면 바로 다음 질문이 옵니다. "그걸 왜 붙여?" 거기서부터 제 말이 꼬이기 시작해요.아는 단어인데 초등학생한테 설명하려면 막히는 말들이 있잖아요. 물가, 탄소중립, 삼권분립 같은 것들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글 구조는 잘 따라가다가도 낯선 단어 하나에 걸려서 멈추는 날, 어휘 쪽을 채워야겠다 싶던 참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 보니 좋았던 점 세 가지1. 뜻풀이가 아니라 이야기로 시작해요'보이콧'은 19세기 아일랜드에 실제로 살았던 보이콧 씨 이야기로 풀어 줍니다. 사람 이름이었다는 걸 저도 이 책 보고 알았어요. '젠더'는 100년 전 미국 잡지의 "남자아이는 분홍, 여자아이는 파랑" 광고로 시작하고요. 사전식으로 외운 단어는 금방 날아가는데, 이야기가 붙으면 오래 남더라고요.2. 기사 형태 그대로 읽는 연습이 돼요'실전 신문읽기' 코너는 실제 뉴스를 초등 눈높이로 고쳐 쓴 글이에요. 문장은 쉬운데 기사의 짜임은 그대로라서, 어린이 신문을 따로 구독하지 않는 우리 집에는 딱 맞았습니다.3. 퀴즈와 한자어 정리로 마무리해요꼭지마다 '신문어휘 퀴즈'로 확인하고, '함께 익혀요'에서 연관 어휘와 한자어를 묶어 줍니다. 주주는 한자 급수를 준비하는 중이라 이 코너를 제일 반가워했어요. "공소시효의 '시효'가 그 시(時)에 그 효(效)구나" 하면서 혼자 끄덕이더라고요.이렇게 읽었어요물리를 좋아하는 아이답게 과학 장부터 펼쳤습니다. 초전도체 꼭지를 읽고는 "전기가 쌩쌩 달린다는 게 저항이 0이라는 말이지?" 하고 저한테 확인을 받으러 왔어요. 반도체는 얼마 전 기업 탐구 책에서 본 내용이라 아는 척을 한참 했고요.의외였던 건 경제 장이에요. '기회비용'을 읽은 날, 수영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안 가면 내 기회비용은 접영 연습이야" 하더라고요. 배운 말을 자기 생활에 갖다 쓰는 걸 보니 이게 진짜 어휘 공부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