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트라이어드 출판사에서 나온 《삼국지략》, 《스스로 한계를 긋는 자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입니다.
이 책은 제갈량의 생애를 시간 순서로 나열하는 전기물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 뽑아낸 다섯 가지 태도를 장별로 묶어서 보여주는 구성이에요. 담박명지(욕심을 걷어내고 뜻을 세우는 것), 읍참마속(아끼는 것이라도 원칙을 위해 결단하는 것), 천하삼분(싸우기 전에 이미 유리한 판을 짜두는 것), 진인사(한계를 핑계 삼지 않는 것), 국궁진췌(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이렇게 다섯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제갈량을 '천재 책사'로 신비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인구도 영토도 군량도 부족한 촉나라를 이끌면서, 운이나 기적을 바라기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오늘의 일에 집중했던 사람. 그 담담한 태도가 오히려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도 눈을 반짝이며 곧잘 들어주더라고요. 제가 꼭 되새기고 싶었던, 그리고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던 세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아끼는 것일수록 원칙 앞에서는 냉정해야 한다 (읍참마속)
가장 아끼던 제자 마속이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 제갈량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원칙대로 그를 처벌했다고 해요. '이번 한 번만' 하고 넘어가면, 그 순간의 편안함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돌아온다는 거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저부터 반성했어요. 아이가 숙제를 미루거나 약속을 어길 때, '오늘만 봐줄까' 하고 넘어간 적이 참 많았거든요. 아이에게는 '엄마도 아빠도 너를 정말 아끼지만, 약속한 건 약속한 대로 지켜야 다음에도 서로 믿을 수 있는 거야'라고 설명해줬어요.
2. 환경을 탓하는 대신,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진인사)
촉나라는 위나라, 오나라에 비해 모든 게 부족했어요. 그런데도 제갈량은 불리한 형세를 원망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금 자기가 손댈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갔대요. 아이에게는 이걸 이렇게 풀어줬어요. '시험 문제가 어려웠다, 옆 반은 선생님이 더 잘 가르쳐준다 같은 말은 지금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야. 대신 오늘 내가 풀 수 있는 문제 하나를 더 푸는 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럼 나도 오늘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면 되겠다'고 하더라고요.
3. 급하게 덤비지 않고, 먼저 판을 읽고 준비한다 (담박명지·천하삼분)
제갈량은 유비를 만나기 전까지 오랜 시간 세상을 관찰하며 침묵했고, 싸움에 나서기 전에는 늘 이미 유리하게 짜인 판을 만들어두었다고 해요. 조급한 마음으로 세운 계획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는 구절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에게는 '급한 마음에 문제를 대충 읽고 풀면 자꾸 실수가 나오지? 대신 문제를 한 번 더 찬찬히 읽고 시작하면, 오히려 더 빨리 정확하게 풀 수 있어'라고 연결해줬어요. 성격이 급한 편인 아이에게 딱 필요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이 문제집 후기만 쓰다가 오랜만에 제 책 이야기를 쓰니 기분이 새롭네요. 사실 삼국지는 남자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태도와 철학 중심으로 재해석해주니 저부터 새로운 시각으로 읽게 됐어요. 아이와 함께 고전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배워가는 시간, 다들 한번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