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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 - 나로 5970841 ㅣ 창비아동문고 345
이현 지음, 해랑 그림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현 작가의 SF 동화 『로봇의 별』(전 3권)이 출간 15주년을 맞아 전면 개정판으로 재 출시되었다.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로 사랑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탁월한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로봇의 별』은 2010년 발표된 SF 3부작이자 제2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으로, 이현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한국 SF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언급되었으며, AI와 로봇 기술이 발전한 지금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작품은 어린이형 로봇 ‘나로’의 이야기를 다룬다. 몸집은 여덟 살, 지능은 열한 살인 나로는 평범한 인간 가정에서 자라지만, 로봇이라는 이유로 우주여행이 금지되며 갈등에 휘말린다. 로봇의 본질과 자유를 고민한 나로는 ‘로봇의 별’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친구 루피와 함께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도 존재하지만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계층의 모습,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단순한 기능의 로봇이 미래에 더욱 발전하여 단순한 청소 업무를 넘어 가족 구성원의 역할, 심지어는 자녀를 대체할 수도 있는 상상을 하게 하는 모습 등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 이 작품은 영화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인 상상 속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이러한 몰입감 덕분에 책을 매우 빠르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로봇의 별' 시리즈의 후속작인 2편과 3편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특히, 스스로 꿈을 꾸고, 자신의 선택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는 최초의 로봇 '나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래서 2편에서는 또 다른 로봇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뿐만 아니라, 루피라는 캐릭터의 뒷이야기 또한 강렬하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 책이 2010년에 쓰였다는 사실에 깊은 감탄을 느꼈다. 작가가 미래를 예측하며 그려낸 상상력의 깊이와 폭넓은 창의성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세대 앞서 사회와 과학 기술의 방향성을 꿰뚫어본 듯한 그 선견지명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