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함께 읽기다 -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 이야기
신기수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함께 읽기다.


드라마를 보고나면, 같은 드라마를 본 사람들과 수다 떠는게 재미있다. 남자 주인공의 눈빛, 키스신 그리고 내용과는 관계없는 주인공들의 패션에 대해 신나게 얘기 하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하다.

책도 마찬가지다. 같은 책을 읽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갖은 이들과 얘기를 나누면, 책 깊은 곳 까지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다. 내가 놓친 부분을 상대방이 말하고, 나의 얘기에 상대방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 건 독서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이 책은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의 이야기다. 독서토론의 중요성에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읽은 책, 발제 내용, 나누었던 이야기를 꼼꼼히 기록해놨다.

그 책 중에는 내가 아이와 수업했던 책도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눈을 크게 뜨고 읽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발제여서 나 자신을 반성했다.

이 토록 공부를 하지 않고 수업을 했다니....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해야겠다. 공부를 하고 또 해야겠다.


독서토론으로 바뀐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글이 흥미로웠다.

책만으로, 토론만으로 이렇게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사실 나도 독서토론을 해보았지만, 삶이 달라질 정도는 아니였으니깐... 물론 글을 쓴 사람들은 정말 밑바닥 까지 갔다가 치고 올라온 분들이긴 하지만...

그 분들의 달라진 삶보다 글이 참 부러웠다. 나도 이렇게 쓸 수 있을까?


권정생의 [길 아저씨 손 아저씨] 토론 현장에서,
"이야기 앞부분엔 몸이 불편한 두 아저씨가 함께 살고요, 마지막엔 건강한 아내와 함께 살게 되지요. 만약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있다면, 자신처럼 건강한 사람과 같이 사는 게 나을까요? 고르기엔 어려운 문제지만 다 같이 생각해볼까요?"

독서토론은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를 생각하는 연습이므로.
(P34)

책을 싫어한다면 재미를 붙이도록, 글쓰기를 두려워한다면 표현하도록, 말을 망설이면 들어주고 조금씩 그 길을 터주는 것이 독서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P71)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배우는 이는 바로 교사다. 고심 끝에 고른 책을 다시 잃고, 관련 정보를 찾고, 다른 서평을 읽고, 논제를 뽑고, 진행을 마치는 순간까지 책에 너무 빠져서도 안되며, 한쪽으로 기울어져도 안 되고, 권위를 내세워도 안 된다.
(P72)

책이 정해지면 진행자느 꼼꼼하게 정독해야 한다. 논제를 발제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중략...)
저자는 어떤 의도로, 왜 이 책을 썼는지,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어떠한지, 주제는 무엇인지, 독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이견이 나올 만한 것은 무엇인지, 낯설거나 지루한 점은 없는지, 보충 자료가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지 등 보다 넓은 시야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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