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이에 무의식적으로나마 해당 책에 대해 다소 우호적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서평 이벤트에 참여한 이유는 책의 차례에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입문서는 교과서처럼 개별경제 용어 위주로 하나씩 나열하면서 다소 딱딱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 금리 이런 식으로 챕터를 구성하고, 각 챕터별로 해당 용어에 대해 세부적으로 기술합니다. 이에 비해 이 책은 질문으로 이루어진 차례를 담고 있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왜 환율이 상승하면 주가가 떨어지나요?"나 "오늘 예금했다가 오늘 빼도 이자가 붙나요?"와 같은 제목은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차례만 죽 훑어보아도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는 "ELS, DLS가 도대체 뭔가요?"와 같이 용어에 대한 단순한 물음이지만, "주가가 오르면 기업은 어떤 점이 좋은가요?"와 같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법한 궁금증도 다수 담고 있습니다.
용어에 대한 해설만 따진다면 일반적인 경제 입문서와 비교했을 때, 담고 있는 정보 그 자체는 별다른 차별성이 없겠지만, 20년 이상 신문기자로 재직해 온 저자가 독자들에게 가능한 손쉽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날 정도로 읽기가 쉽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는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법한 궁금증에 대한 해설도 다수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데 돈이 든다고요?"에서 외환보유액을 무작정 늘여서 환율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왜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도 환율에 대해 설명해 놓은 책에서 언급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만, 이 책은 이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이해 놓았습니다. 책 말미에는 경제용어를 유래와 함께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데, 한 번쯤 읽어보면 신문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의 단점은 편집과 꽤 눈에 띄는 오탈자입니다. 편집을 보면 상하좌우 여백이 꽤 넓은 편이며 이에 비해 글자는 크기가 작습니다. 노안이 살짝 오기 시작한 제 경우에는 책을 약간 떨어뜨려서 봐야 하는데 글자가 작아 읽기 다소 불편합니다. 이런 식으로 편집을 한 책을 최근 몇 권 본 듯한데, 아마도 휴대폰의 좁은 폭에 익숙해진 세태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탈자는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꽤 눈에 띄는 편입니다. 책 제목대로 주린이가 주된 대상이라면 출판사가 교정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책의 내용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래프가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은 엉뚱하게도 환율에 대한 설명입니다. 많은 경우 환율이 내려가는 현상을 환율 하락이라고 설명하고, 수출 기업이 힘들어지는 이유를 위주로 해설합니다. 이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불리한 이유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수출 기업 입장에서 경제를 보는 무의식의 반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읽기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이 책은 한국 경제가 좋아져서 발생하는 원화 강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가계 입장에서의 장점인 수입품과 해외여행 상품의 가격 하락을 먼저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쓰인 책이어서, 주식투자 입문자를 포함하여 경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고 싶으신 분에게 권할만합니다. 책 목차를 읽어보시면 본인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